破鏡重圓.
파경중원.
깨진 거울이 다시 온전(穩全)해지다.
깨진 거울이 다시 둥글게 되다.
1) 어쩔 수 없이 헤어졌던 부부(夫婦)가 고생(苦生) 끝에 다시 만나게 되다.
2) 헤어졌던 부부(夫婦)가 다시 만나게 되다.
진(陳)나라의 태자사인인 서덕언(徐德言)의 아내는 후주인 숙보(叔寶)의 누이로, 낙창공주(樂昌公主)에 봉해졌으며 재주와 용모가 매우 뛰어났다.
서덕언이 태자사인의 지위에 올랐을 때 나라와 관리들은 늘 혼란스러웠고, 이러한 상황에 불안감을 서덕원은 아내인 낙창공주에게 말하였다.
“당신의 재주와 용모가 뛰어나서 나라가 망하면 반드시 권세가 있는 사람의 집안에 보내질 것이니, 바로 영원히 헤어지게 될 지도 모르오.
헤어지게 되더라도 만일 우리의 인연이 끊어지지 아니하였다면 서로 다시 만나기 위해 반드시 신표로 삼을 만한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하오.”
곧 거울을 반으로 가르더니 아내에게 거울의 반쪽을 주며 말하였다.
“우리가 헤어지게 되면 훗날 반드시 정월 보름에 도성의 시장에서 이 거울을 비싼 값에 파시오.
내가 만일 그 때까지 살아있다면 이 반쪽의 거울을 들고 날마다 도성의 시장을 돌며 당신을 찾을 것이오.”
얼마 뒤 진나라가 망하자 그의 아내는 서덕언이 예상했던 대로 월공 양소의 집으로 보내졌고, 다행히 양소가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하여 유달리 정성스레 대하였다.
서덕언은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며 고생을 하다가 가까스로 도성에 도달할 수 있었다. 정월 보름이 되자 도성의 시장으로 가서 반쪽의 거울을 파는 사람을 찾아 헤맸다.
머리에 파란 두건을 쓰고 반쪽의 거울을 파는 사람이 있었는데, 지나치게 높은 거울의 값에 사람들은 모두 그를 비웃었다.
서덕언은 거울을 파는 사람을 급히 그의 집으로 데리고 가서 음식을 주며 그간의 사정을 자세히 들려주었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반쪽의 거울을 꺼내어 거울을 합쳐보았다.
곧 시를 한 수 짓더니 아내에게 전해달라고 하였다.
“거울과 사람이 함께 떠났는데,
거울만 돌아오고 사람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구나.
항아의 그림자는 돌아오지 아니하고,
헛되이 밝은 달빛만 머무르네.”
서덕언의 아내인 진씨(陳氏)가 시를 듣더니 눈물을 흘리고 울면서 음식을 먹지 않았다.
양소가 이 일이 전해 듣고 크게 슬퍼하였다. 양소는 곧 서덕언을 불러 그의 아내를 돌려주더니 오히려 그 두 사람을 정성스레 대하며 음식까지 대접하였다.
이러한 일이 널리 알려지자 사람들은 모두 감동하며 양소를 칭찬하였고, 이에 기분이 좋아진 양소는 서덕언과 그의 아내 진씨를 불러 술자리를 베풀더니 진씨에게 시를 짓게 하였다.
“오늘은 어디로 옮겨 갈 차례인가,
신관과 구관이 마주하였네.
함부로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으니,
사람 노릇하기가 어려움을 비로소 알았네.”
얼마 뒤 서덕언과 진씨는 함께 강남으로 돌아갔고, 늙어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았다.
서덕언(徐德言)은 중국(中國) 진(陳)나라가 말기(末期)에 태자사인(太子舍人)의 지위(地位)에 있던 사람입니다. 그의 아내인 낙창공주(樂昌公主)는 진나라의 마지막 왕(王)이었던 叔寶(숙보)의 누이로, 여러 방면(方面)에서 재능(才能)이 뛰어났으며 용모(容貌)가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진나라가 망(亡)할 위기(危機)에 처(處)하자 위기감(危機感)을 느낀 서덕언은, 가지고 있던 거울을 반(半)으로 갈라 아내와 나누어 가졌습니다. 그런 뒤 나라에 위험(危險)이 닥쳐 헤어지게 되면 정월(正月) 보름에 반쪽의 거울을 도읍(都邑)의 시장(市場)에서 비싼 값에 팔도록 하고, 자신(自身)이 만약(萬若) 살아있다면 이를 보고 찾아가겠다는 약속(約束)을 하였습니다.
얼마 뒤 서덕언의 생각대로 진나라는 멸망(滅亡)을 하였고, 사로잡힌 낙창공주는 뛰어난 재능과 아름다운 용모로 인(因)하여 공신(功臣)인 양소(楊素)에게 보내지게 되었습니다.
겨우 살아남아 탈출(脫出)을 한 서덕언은, 아내와 약속한대로 그녀(女)를 만나기 위해 갖은 고생(苦生)을 하며 가까스로 정월 보름에 도읍에 도착(到着)하였고, 약속대로 도읍의 시장에서 나머지 반쪽의 거울을 파는 남자(男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나눠준 반쪽의 거울인 것을 확인(確認)한 서덕언은 양소에에 잡혀 있는 아내의 상황(狀況)을 전(傳)해 듣고 시(詩)를 한 수(首) 지어 아내에게 전(傳)해주도록 하였습니다.
남편(男便)이 찾아왔다는 소식(消息)을 들은 낙창공주는 크게 슬퍼하며 아무런 음식(음식)도 먹지 아니하였습니다. 이를 본 양소는 그 이유(理由)를 듣고 감동(感動)하여 두 사람을 다시 만나게 해주었고, 그들을 정성(精誠)껏 대접(待接)한 뒤 고향(故鄕)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깨진 거울이 다시 온전(穩全)해지다’라는 뜻의 파경중원(破鏡重圓)은 서덕언과 그의 아내가 거울을 반쪽으로 나누어 가지고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다는 이 이야기에서 유래(由來)된 고사성어(故事成語)입니다. 또 여기에서 유래된 파경(破鏡)이라는 단어(單語)는 남편과 아내가 이혼(離婚)하는 것을 뜻하여 많이 사용(使用)되고 있습니다.
※출전(出典):
- 태평광기(太平廣記) 기의일(氣義一) 양소(楊素)
※원문(原文):
陳太子舍人徐德言之妻,後主叔寶之妹,封樂昌公主,才色冠絕。德言為太子舍人,方屬時亂,恐不相保,謂其妻曰。以君之才容,國亡必入權豪之家,斯永絕矣。儻情緣未斷,猶冀相見,宜有以信之。乃破一鏡,各執其半。約曰。他日必以正月望賣於都巿。我當在,即以是日訪之。及陳亡,其妻果入越公楊素之家,寵嬖殊厚。德言流離辛苦,僅能至京。遂以正月望訪於都市。有蒼頭賣半鏡者,大高其價,人皆笑之。德言直引至其居,予食,具言其故,出半鏡以合之。乃題詩曰。鏡與人俱去。鏡歸"歸"原作"各",據明鈔本、陳校、許本改。人不歸。無復嫦娥影,空留明月輝。陳氏得詩,涕泣不食。素知之,愴然改容。即召德言,還其妻,仍厚遺之。聞者無不感嘆,仍與德言陳氏偕飲,令陳氏為詩曰。今日何遷次。新官對舊官。笑啼俱不敢,方驗作人難。遂與德言歸江南,竟以終老。出《本事詩》
※원문(原文) / 해석(解釋):
陳太子舍人徐德言之妻,
진태자사인서덕언지처,
진(陳)나라의 태자사인(太子舍人)인 서덕언(徐德言)의 아내는,
後主叔寶之妹 封樂昌公主 才色冠絕.
후주숙보지매 봉낙창공주 재색관절.
후주(後主)인 숙보(叔寶)의 누이로, 낙창공주(樂昌公主)에 봉(封)해졌으며, 재주와 용모(容貌)가 매우 뛰어났다.
德言爲太子舍人 方屬時亂 恐不相保 謂其妻曰.
덕언위태자사인 방속시란 공불상보 위기처왈.
서덕언이 태자사인이 되자, 나라와 관리(官吏)들은 늘 어지러웠고, 서로를 지키지 못할 것이 두려워, 그의 아내에게 말하였다.
(서덕언이 태자사인의 지위(地位)에 올랐을 때, 나라와 관리(官吏)들은 늘 혼란(混亂)스러웠고, 이러한 상황(狀況)에 불안감(不安感)을 서덕원은 아내인 낙창공주에게 말하였다.)
以君之才容 國亡必入權豪之家 斯永絕矣.
이군지재용 국망필입권호지가 사영절의.
“당신(當身)의 재주와 용모 때문에, 나라가 망(亡)하면 반드시 권세(權勢)가 있는 사람의 집안에 보내질 것이니, 바로 영원(永遠)히 끊길 것이오.
(당신의 재주와 용모가 뛰어나서, 나라가 망(亡)하면 반드시 권세(權勢)가 있는 사람의 집안에 보내질 것이니, 바로 영원(永遠)히 헤어지게 될 지도 모르오.)
儻情緣未斷 猶冀相見 宜有以信之.
당정연미단 유기상현 의유이신지.
만일(萬一) 우리의 인연(因緣)이 끊어지지 아니하여, 오히려 서로 만나기를 바란다면, 반드시 신표(信標)로 삼을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하오.”
(헤어지게 되더라도 만일(萬一) 우리의 인연(因緣)이 끊어지지 아니하였다면, 서로 다시 만나기 위해 반드시 신표(信標)로 삼을 만한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하오.)
乃破一鏡 各執其半 約曰.
내파일경 각집기반 약왈.
곧 하나의 거울을 가르고, 각각(各各) 그것의 반(半)을 가지더니, 약속(約束)하며 말하였다.
(곧 거울을 반으로 가르더니, 아내에게 거울의 반(半)쪽을 주며 말하였다.)
他日必以正月望賣於都巿.
타일필이정월망매어도불.
“훗(後)날 반드시 정월(正月) 보름에 도성(都城)의 시장(市場)에서 파시오.
(우리가 헤어지게 되면 훗(後)날 반드시 정월(正月) 보름에 도성(都城)의 시장(市場)에서 이 거울을 비싼 값에 파시오.)
我當在 即以是日訪之.
아당재 즉이시일방지.
내가 그 때 살아있다면, 이것을 가지고 날마다 당신을 찾을 것이오.”
(내가 만일 그 때까지 살아있다면, 이 반쪽의 거울을 들고 날마다 도성의 시장을 돌며 당신을 찾을 것이오.)
及陳亡 其妻果入越公楊素之家 寵嬖殊厚.
급진망 기처과입월공양소지가 총폐수후.
진나라가 망함에 이르자, 그의 아내는 정(正)말로 월공(越公) 양소(楊素)의 집에 보내졌고, 마음에 들어 하여 유(類)달리 정성(精誠)스레 대(對)하였다.
(얼마 뒤 진나라가 망하자, 그의 아내는 서덕언이 예상(豫想)했던 대로 월공(越公) 양소(楊素)의 집으로 보내졌고, 다행(多幸)히 양소가 그녀(女)를 마음에 들어 하여 유(類)달리 정성(精誠)스레 대(對)하였다.)
德言流離辛苦 僅能至京.
덕언유리신고 근능지경.
서덕언은 정처(定處)없이 떠돌아다니며 고생(苦生)을 하다가, 가까스로 도성에 도달(到達)할 수 있었다.
遂以正月望訪於都市.
수이정월망방어도시.
마침내 정월 보름에 도성의 시장을 찾아갔다.
(정월 보름이 되자, 도성의 시장으로 가서 반쪽의 거울을 파는 사람을 찾아 헤맸다.)
有蒼頭賣半鏡者 大高其價 人皆笑之.
유창두매반경자 대고기가 인개소지.
머리에 파란 두건(頭巾)을 쓰고 반쪽의 거울을 파는 사람이 있었는데, 지나치게 높은 거울의 값에, 사람들은 모두 그를 비웃었다.
德言直引至其居 予食 具言其故 出半鏡以合之.
덕언직인지기거 여식 구언기고 출반경이합지.
서덕언이 즉시 끌고 그의 집으로 가서, 음식(飮食)을 주며, 그 까닭을 자세(仔細)히 말하고, 반쪽의 거울을 꺼내서 거울을 합(合)하였다.
(서덕언은 거울을 파는 사람을 급(急)히 그의 집으로 데리고 가서, 음식(飮食)을 주며 그간(間)의 사정(事情)을 자세(仔細)히 들려주었고, 자신(自身)이 가지고 있던 반쪽의 거울을 꺼내어 거울을 합(合)쳐보았다.)
乃題詩曰.
내제시왈.
곧 시(詩)를 지어 말하였다.
(곧 시(詩)를 한 수(首) 짓더니, 아내에게 전(傳)해달라고 하였다.)
題詩(제시): 어떤 제목(題目)의 시(詩)를 지음.
鏡與人俱去 鏡歸人不歸.
경여인구거 경귀인불귀.
“거울과 사람이 함께 떠났는데, 거울은 돌아오고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구나.
(거울과 사람이 함께 떠났는데, 거울만 돌아오고 사람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구나.)
無復嫦娥影 空留明月輝.
무복항아영 공류명월휘.
항아(嫦娥)의 그림자는 돌아오지 아니하고, 헛되이 밝은 달빛만 머무르네.”
嫦娥(항아): 달에 살고 있다는 선녀(仙女).
陳氏得詩 涕泣不食.
진씨득시 체읍불식.
진씨(陳氏)가 시를 듣더니, 눈물을 흘리고 울면서 음식(飮食)을 먹지 않았다.
(서덕언의 아내인 진씨(陳氏)가 시를 듣더니, 눈물을 흘리고 울면서 음식(飮食)을 먹지 않았다.)
素知之 愴然改容.
소지지 창연개용.
양소가 이를 알고, 슬픔에 얼굴빛이 바뀌었다.
(양소가 이 일이 전해 듣고 크게 슬퍼하였다.)
即召德言 還其妻 仍厚遺之.
즉소덕언 환기처 잉후유지.
곧 서덕언을 부르고, 그의 아내를 돌려주며, 오히려 정성스레 대하며 음식을 대접하였다.
(양소는 곧 서덕언을 불러 그의 아내를 돌려주더니, 오히려 그 두 사람을 정성스레 대하며 음식까지 대접(待接)하였다.)
聞者無不感嘆,
문자무불감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감동(感動)하여 칭찬(稱讚)하였고,
(이러한 일이 널리 알려지자, 사람들은 모두 감동(感動)하며 양소를 칭찬(稱讚)하였고,)
仍與德言陳氏偕飲 令陳氏爲詩曰.
잉여덕언진씨해음 영진씨위시왈.
이에 서덕언과 그의 아내 진씨와 함께 술자리를 하며, 진씨에게 시를 짓게 하였다.
(이에 기분(氣分)이 좋아진 양소는 서덕언과 그의 아내 진씨를 불러 술자리를 베풀더니, 진씨에게 시를 짓게 하였다.)
今日何遷次 新官對舊官.
금일하천차 신관대구관.
“오늘은 어디로 옮겨 갈 차례(次例)인가, 신관(新官)과 구관(舊官)이 마주하였네.
今日(금일): 오늘. 지금(只今).
新官(신관)/舊官(구관): 새로 부임(赴任)한 관리(官吏)와 이전(以前)에 있던 관리. 여기에서는 남편(男便)과 양소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됨.
笑啼俱不敢 方驗作人難.
소제구불감 방험작인난.
웃음과 울음, 모두 감(敢)히 못하겠구나. 사람이 되기가 어려움을 비로소 경험(經驗)하였네.”
(함부로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으니, 사람 노릇하기가 어려움을 비로소 알았네.)
遂與德言歸江南 竟以終老.
수여덕언귀강남 경이종로.
곧 서덕언과 함께 강남(江南)으로 돌아갔고, 결국(結局) 늙어서 죽었다.
(얼마 뒤 서덕언과 진씨는 함께 강남(江南)으로 돌아갔고, 늙어 죽을 때까지 행복(幸福)하게 살았다.)
※유의어(類義語):
-
※반의어(反義語):
- 파경(破鏡): 깨진 거울. 이혼(離婚)을 뜻하는 말.
*고사성어(故事成語)의 의미(意味)와 유래(由來).
*원문(原文) / 해석(解釋) / 유의어(類義語) / 반의어(反義語).
*네이버 한자/중국어/국어 사전을 참고하여 풀이하였으며, 잘못된 해석이나 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苛政猛於虎(가정맹어호) – 가혹한 정치의 폐단과 해악을 비유하는 말. (0) | 2019.01.13 |
---|---|
何面目見之(하면목견지) – 얼굴을 들고 살기가 몹시 부끄럽다. (0) | 2019.01.12 |
他山之石(타산지석) – 다른 사람의 하찮은 말이나 행동도 자기의 수양에 도움이 된다. (0) | 2019.01.10 |
借虎威狐(차호위호) – 다른 사람의 권위를 빌려 위세를 부리거나 뽐내는 것을 비유하는 말. (0) | 2019.01.09 |
煮豆燃豆萁(자두연두기) – 형제가 서로 시기하고 다툼을 비유하는 말. & 칠보시(七步詩) (0) | 2019.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