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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偸香(투향) - 향(香)을 훔치다. 남녀 간의 은밀한 사랑을 뜻하는 말.


 

偸香.

투향.

()을 훔치다.

1) 남녀(男女) ()의 은밀(隱密)한 사랑을 비유(比喩)하는 말.

2) 훔친 향()의 향기(香氣)가 몸에서 나는 것처럼, 나쁜 짓을 하면 자연(自然)히 드러나게 됨을 비유(比喩)하는 말.

 


 

(태평어람(太平御覽) 중에서……)

 

한밀(韓謐)의 자는 장심(長深)이다.

 

한밀의 어머니 가씨(賈氏)는 가충(賈充)의 딸이다.

 

아버지인 한수(韓壽)의 자는 덕진()이고 남양사람으로 얼굴이 아름다웠으며, 외할아버지인 가충은 사공의 속관으로 있다가 물러났다.

 

가충은 관리들을 집으로 불러 자주 술자리를 벌였는데, 딸인 가오가 술자리를 몰래 엿보다가 한수를 보고 첫눈에 반하여 자나깨나 늘 한수만 생각하게 되었다.

 

가오는 친하게 지내는 하녀를 한수의 집에 보내어 자신의 마음을 한수에게 전하였다.

 

가오의 마음을 알게 된 한수가 감동하였고, 그녀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한수는 보통 사람보다 강하고 날랬는데, 어느 날 저녁 해가 지자 가오를 만나기 위해 몰래 가충의 집 담을 넘어서 들어갔다.

 

집안의 사람들은 모두 알지 못하였으나 가충은 한수가 찾아왔음을 눈치챘다.

 

딸이 평일과 다르게 대단히 기뻐하였기 때문이다.

 


 

당시에 서역에서 황제에게 바친 향이 있었는데, 한번 사람의 옷에 향이 배면 한 달 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황제는 그것을 매우 귀하게 여겼고, 오직 가충에게만 하사하였다.

 

딸인 가오가 몰래 그 향을 훔쳐 한수에게 주었다.

 

어느 날, 한수를 포함한 관리들이 가충과 술자리를 벌였는데, 그 자리에서 가충은 한수에게서 황제가 하사하였던 그 향의 향기를 맡았다.

 

이때부터 가충은 딸이 한수와 사귄다고 의심하였었다.

 


 

그래서 가충은 일부러 도둑이 든 체하며, 다급하게 일어나 하인들과 함께 집안을 살펴보기 시작하였다.

 

한수가 담을 넘었던 동북쪽의 모퉁이에 짐승이 지나다닌 듯한 흔적이 있었고, 가충은 딸과 딸의 주변 사람들을 심문하여 한수가 담을 넘어 들어왔음을 실토하게 하였다.

 

가충은 결국 이 일을 계기로 딸을 한수에게 시집보냈다.

 


 

 

 

 

가충(賈充)은 중국(中國) ()나라의 관리(官吏), 가오(賈午)라는 딸이 있었습니다.

 

가충이 동료(同僚) 관리들과 함께 집에서 술자리를 벌인 일이 있었습니다. 가오는 아버지의 손님으로 찾아온 한수(韓壽)를 보고 첫눈에 반하였고, 며칠 뒤 사람을 보내 몰래 자신(自身)의 마음을 한수에게 전()하였습니다. 이후(以後) 한수와 가오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고, 한수는 가오를 만나기 위하여 자주 가충의 집 담을 넘게 되었습니다.

 

당시(當時) 가충에게는 황제(皇帝)가 하사(下賜)한 진귀(珍貴)한 향()이 있었는데, 그 향의 향기(香氣)가 한번() 몸에 배면 한 달 동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를 몰랐던 가오가 아버지 몰래 향을 훔쳐 한수에게 주었습니다.

 

한수에게서 그 진귀한 향의 향기가 나는 것을 알게 된 가충은 그가 가오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을 눈치채게 되었고, 결국(結局) 두 사람을 결혼(結婚)시켰습니다.

 

남녀(男女) ()의 은밀(隱密)한 사랑을 비유(比喩)하여 사용(使用)되는 투향(偸香)은 이 이야기에서 유래(由來)된 고사성어(故事成語)입니다. 위의 뜻 외(), ‘훔친 향의 향기가 몸에서 나는 것처럼 나쁜 짓을 하면 자연(自然)히 드러나게 됨을 비유하여 사용되기도 합니다.

 

태평어람(太平御覽)에 다음과 같이 실려 있습니다.

 

 

※출전(出典):

- 태평어람(太平御覽) 종친부구(宗親部九) 자서(婿) 10

- 요재지이(聊齋志異)에도 수록되어 있다고 함. (자료 못 찾음)

 

※원문(原文):

《晉書》曰:韓謐字長深。母賈氏,賈充少女也。父壽字德,南陽人,美貌,充司空。充宴賓僚,女從青瑣中窺見壽,悅焉,感想發於寤寐。有婢往壽家,說其光彩逸。壽聞動心,令通殷勤。壽勁捷過人,至夕逾垣而入,家人莫知,惟充覺。女悅暢異於常日。時西域有貢香,每著人衣,一月不歇,帝甚貴之,唯以賜充。女密盜以遺壽。僚佐與充宴,聞香芬馥。自此充意女與壽通,乃夜半佯有盜,驚起行之,惟東北角有狐行處。充考問女左右,知之。充遂因妻焉。

又曰:鑒使門生求女婿於王導,導令自東廂遍觀諸子門生。歸,謂鑒曰:「王氏諸少年佳,然聞信至,咸自矜持。惟一人在東床,坦腹食,獨若不聞。」鑒曰:「此正佳婿也。」訪之,乃羲之也

 

※원문(原文) / 해석(解釋):

 

韓謐字長深.

한밀자장심.

한밀(韓謐)의 자()는 장심(長深)이다.

 

母賈氏 賈充少女也.

모가씨 가충소녀야.

(한밀의) 어머니 가씨(賈氏)는 가충(賈充)의 딸이다.

 

父壽字德 南陽人美貌 充司空.

부수자덕진 남양인 미모 충피위사공연.

아버지 한수(韓壽)의 자는 덕진()이고, 남양(南陽)사람으로, 얼굴이 아름다웠으며, 가충은 사공(司空)의 속관(屬官)으로 있다가 물러났다.

(아버지인 한수(韓壽)의 자는 덕진()이고, 남양(南陽)사람으로, 얼굴이 아름다웠으며, 외할아버지인 가충은 사공(司空)의 속관(屬官)으로 있다가 물러났다.)

 

充宴賓僚 女從青瑣中窺見壽,

충연빈료 여종청쇄중규견수,

가충이 관리(官吏)들을 대접(待接)하는 술자리를 벌이면, 딸이 따라와서 청쇄(青瑣) 사이로 한수를 몰래 엿보았는데,

(가충은 관리(官吏)들을 집으로 불러 자주 술자리를 벌였는데, 딸인 가오가 술자리를 몰래 엿보다가 한수를 보고,)

 

悅焉 感想發於寤寐.

열언 감상발어오매.

사랑하게 되어 깨어 있을 때나 자고 있을 때에 생각이 났다.

(첫눈에 반하여 자나깨나 늘 한수만 생각하게 되었다.)

 

有婢往壽家 說其光彩.

유비왕수가 설기광채염일.

()하게 지내는 하녀(下女)를 한수의 집에 보내어, 그의 기세(氣勢)와 용모(容貌)가 대단히 훌륭하다고 칭찬(稱讚)하는 말을 하였다.

(가오는 친()하게 지내는 하녀(下女)를 한수의 집에 보내어, 자신(自身)의 마음을 한수에게 전()하였다.)

 

壽聞動心 令通殷勤.

수문동심 영통은근.

한수가 듣고 마음이 움직여, 그녀와 성심성의(誠心誠意)를 다하여 사귀었다.

(가오의 마음을 알게 된 한수가 감동(感動)하였고, 그녀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壽勁捷過人 至夕逾垣而入 家人莫知 惟充覺.

수경첩과인 지석유원이입 가인막지 유충각.

한수는 보통 사람보다 강()하고 날랬는데, 저녁이 되자 담을 넘어 들어갔고, 집안의 사람들은 알지 못하였으나, 오직 가충만이 깨달았다.

(한수는 보통 사람보다 강()하고 날랬는데, 어느 날 저녁 해가 지자 가오를 만나기 위()해 몰래 가충의 집 담을 넘어서 들어갔다. 집안의 사람들은 모두 알지 못하였으나, 가충은 한수가 찾아왔음을 눈치챘다.)

 

女悅暢異於常日.

여열창이어상일.

딸이 평일(平日)과 다르게 대단히 기뻐하였다.

(딸이 평일(平日)과 다르게 대단히 기뻐하였기 때문이다.)

 

時西域有貢香 每著人衣 一月不歇.

시서역유공향 매착인의 일월불헐.

당시(當時)에 서역(西域)에서 (황제(皇帝)에게) 바친 향()이 있었는데, 한번() 사람의 옷에 향이 배면 한 달 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帝甚貴之 唯以賜充.

제심귀지 유이사충.

황제(皇帝)는 그것을 매우 귀하게 여겼고, 오직 가충에게만 하사(下賜)하였다.

 

女密盜以遺壽.

여밀도이유수.

딸이 몰래 훔쳐 한수에게 전()하였다.

(딸인 가오가 몰래 그 향을 훔쳐 한수에게 주었다.)

 

僚佐與充宴 聞香芬馥.

요좌여충연 문향분복.

속관(屬官)들이 가충과 술자리를 벌였는데, 매우 향기(香氣)로운 향()내를 맡았다.

(어느 날, 한수를 포함(包含)한 관리들이 가충과 술자리를 벌였는데, 그 자리에서 가충은 한수에게서 황제가 하사하였던 그 향의 향기를 맡았다.)

 

自此充意女與壽通.

자차충의녀여수통.

이때부터 가충은 딸이 한수와 사귄다고 의심(疑心)하였었다.

 

乃夜半佯有盜 驚起行之.

내야반양유도 경기행지.

그래서 밤중()에 도둑이 든 체하며, 다급하게 일어나 돌아다니며 살펴보았다.

(그래서 가충은 일부러 도둑이 든 체하며, 다급하게 일어나 하인(下人)들과 함께 집안을 살펴보기 시작(始作)하였다.)

 

惟東北角有狐行處 充考問女左右 知之.

유동북각유호리행처 충고문녀좌우 지지.

동북(東北)쪽의 모퉁이에 여우나 살쾡이가 지나간 듯한 흔적(痕跡)이 있는 장소(場所)가 있었고, 가충은 딸과 딸의 주변(周邊) 사람들을 심문(審問)하여 그 이유(理由)를 알아냈다.

(한수가 담을 넘었던 동북(東北)쪽의 모퉁이에 짐승이 지나다닌 듯한 흔적(痕跡)이 있었고, 가충은 딸과 딸의 주변(周邊) 사람들을 심문(審問)하여 한수가 담을 넘어 들어왔음을 실토(實吐)하게 하였다.)

 

充遂因妻焉.

충수인처언.

가충은 결국(結局) 이리하여 시집보냈다.

(가충은 결국(結局) 이 일을 계기(契機)로 딸을 한수에게 시()집보냈다.)

 

※유의어(類義語):

- 절옥투향(竊玉偸香)

 

※반의어(反義語):

-

 

 

 

*고사성어(故事成語)의 의미(意味)와 유래(由來).

*원문(原文) / 해석(解釋) / 유의어(類義語) / 반의어(反義語).

*네이버 한자/중국어/국어 사전을 참고하여 풀이하였으며, 잘못된 해석이나 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