肝膽相照.
간담상조.
간(肝)과 쓸개(膽)를 서로 꺼내 보이다.
1) 서로 속마음을 터놓고 지낼 정도(程度)로 친(親)하게 사귐 또는 그런 사이.
자후(子厚)는 어려서 총명하여 모든 일에 통달하였다.
그의 아버님께서 살아계실 당시, 비록 나이는 어렸으나 어른에게도 어려운 진사에 급제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특별히 뛰어난 사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기를, “유씨의 가문에 뛰어난 아들이 있다”라고 하였다.
그 뒤, 박학굉사의 시험에 합격하여 집현전에서 정자를 제수하였다.
재주와 지혜가 뛰어났고, 청렴하며 날카로웠고, 서로 의견을 주고 받을 때에는 지금과 이전의 것을 근거로 증명하였으며, 많은 책에 통달하였다.
웅변은 날카롭고 세차서 대부분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굽히게 하였다.
이러하여 세상에 명성을 크게 떨쳤으며, 그 당시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그와 교제하기를 원하였다.
여러 사람들과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문하에 나오게 하려고 다투었으며, 입을 모아 그를 천거하고 칭찬하였다.
(중략)
그가 부름을 받고 수도에 도달하였다가 다시 자사가 되어 지방으로 가게 되었는데, 중산의 사람인 유우석도 또한 내쫓기던 중으로, 파주로 가는 임무를 맡았었다.
이를 알게 된 유종원은 울면서 말하였다.
“파주는 사람이 살만한 장소가 아니며, 더구나 유우석은 늙으신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처지이다. 나는 유우석의 어려움을 차마 그의 부모님에게 솔직하게 알릴 수 없구나. 또한 늙으신 어머님과 아들이 함께 험한 곳으로 가는 것은 결코 도리가 아니다.
조정에 청하여 이 유종원이 파주로 유우석을 대신하여 가기를 원한다고 임금님께 글을 올리고, 비록 명을 어겼다는 이유로 죄를 받더라도 원망스럽게 생각하지 않겠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때마침 유우석의 처지를 임금에게 아뢴 사람이 있어서, 유우석은 파주가 아닌 연주로 가게 되었다.
아! 선비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절개와 의리가 드러난다고 했던가!
요즘 사람들은 평소는 마을에 함께 모여 살며 서로를 우러러 받들며 즐겁게 지내고, 함께 마시고 먹고 사귀고 놀며 서로를 부르며 따른다.
또 서로 겸손한 모습으로 억지로 웃음을 짓고, 허파와 간을 꺼내 서로 보일 듯이 친한 척한다.
이들은 함께 슬퍼하기도 하며, 함께 죽고 함께 살며 서로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굳은 맹세를 하는데, 정말로 믿을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번 작은 이익이나 손해에 직면하면 겨우 터럭 같은 차이가 있어도 서로 알지 못하는 것처럼 외면하고 모르는 체 한다.
우물에 빠진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도우려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올라오려는 사람을 밀치고 돌을 던지려 한다.
모두 이러하다.
이것은 정말 짐승들이나 오랑캐들도 차마 하지 못하는 것인데, 그 사람들은 당연한 일로 여긴다.
그 사람들이 유종원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모두 조금은 부끄러워할 것이다.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는 중국(中國) 당(唐)나라와 송(宋)나라 시대(時代)의 대문장가(大文章家)인 다음의 여덟 명(名)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 당(唐): 한유(韓愈)와 유종원(柳宗元).
- 송(宋): 구양수(歐陽修), 소순(蘇洵), 소식(蘇軾), 소철(蘇轍), 증공(曾鞏), 왕안석(王安石).
한유(韓愈)는 당송팔대가 중(中)의 한 명이며, 당나라를 대표하는 문장가(文章家)이자 정치가(政治家)로, 도교(道敎)와 불교(佛敎)를 멀리하고 유교(儒敎)의 사상(思想)을 드높인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유종원(柳宗元)은 자(字)를 자후(子厚)라고 하며, 한유와 마찬가지로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입니다.
한유와 유종원은 친구(親舊) 사이로, 한유는 유종원이 죽은 뒤 그의 공(功)을 기리기 위하여 묘지명(墓誌銘)을 썼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墓誌銘(묘지명): 죽은 사람의 공(功)을 기리기 위하여 지은 글.
이 글에서 한유는 어려운 처지(處地)에 놓인 사람을 위(爲)하여 벌(罰)을 감수(甘受)하면서까지 어려운 일을 떠맡으려 했던 유종원의 행동(行動)을 이야기하며, 평소(平素)에는 서로 허파와 간(肝)을 꺼내 서로 보일 듯이 친(親)한 척하지만 어려운 일이 닥치면 외면(外面)하는 사람들이 유종원의 행동(行動)을 보면 부끄러워할 것이라고 하였는데, 간담상조(肝膽相照)는 이 글에서 유래(由來)된 고사성어(故事成語)입니다.
詡詡強笑語以相取下 握手出肺肝相示.
후후강소어이상취하 악수출폐간상시.
또 서로 겸손(謙遜)한 모습으로 억지로 웃음을 짓고, 허파와 간(肝)을 꺼내 서로 보일 듯이 친(親)한 척한다.
다음은 한유집(韓愈集)에 실려 있는 글의 일부(一部) 입니다.
※출전(出典):
- 韓愈集(한유집) 권삼십이(卷三十二) 비지구(碑志九)
※원문(原文):
子厚少精敏,無不通達。逮其父時,雖少年,已自成人,能取進士第,嶄然見頭角。 眾謂:「柳氏有子矣。」其後以博學宏詞,授集賢殿正字。 俊傑廉悍,議論証據今古, 出入經史百子,踔厲風發, 率常屈其座人,名聲大振,一時皆慕與之交。諸公要人,爭欲令出我門下,交口薦譽之。
(中略)
其召至京師而複為刺史也,中山劉夢得禹錫亦在遣中,當詣播州。子厚泣曰:「播州非人所居,而夢得親在堂。吾不忍夢得之窮,無辭以白其大人,且萬無母子俱往理。」請於朝,將拜疏,願以柳易播,雖重得罪死不恨。遇有以夢得事白上者,夢得於是改刺連州。嗚呼!士窮乃見節義。今夫平居里巷相慕悅,酒食游戲相征逐,詡詡強笑語以相取下,握手出肺肝相示,指天日涕泣,誓生死不相背負,真若可信;一旦臨小利害,僅如毛發比,反眼若不相識;落陷井,不一引手救,反擠之,又下石焉者,皆是也。此宜禽獸夷狄所不忍為,而其人自視以為得計,聞子厚之風,亦可以少愧矣!
※원문(原文) / 해석(解釋):
子厚少精敏 無不通達.
자후소정민 무불통달.
자후(子厚)은 어려서 총명(聰明)하여, 모든 일에 통달(通達)하였다.
子厚(자후): 유종원(柳宗元)의 자(字).
逮其父時 雖少年 已自成人 能取進士第,
체기부시 수소년 이자성인 능취진사제,
이전(以前)에 그의 아버님의 살아계실 당시(當時), 비록 어린 나이였으나, 이미 스스로 어른이 되어서, 진사(進士)에 급제(及第)할 수 있었으며,
(그의 아버님이 살아계실 당시(當時), 비록 나이는 어렸으나, 어른에게도 어려운 진사(進士)에 급제(及第)할 정도(程度)로,)
嶄然見頭角.
참연현두각.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특별(特別)히 뛰어난 사람이었다.
眾謂 柳氏有子矣.
중위 유씨유자의.
많은 사람들이 말하기를, “유씨(柳氏)의 가문에 뛰어난 아들이 있다”라고 하였다.
其後以博學宏詞 授集賢殿正字.
기후이박학굉사 수집현전정자.
그 뒤, 박학굉사(博學宏詞)의 시험(試驗)에 합격(合格)하여, 집현전(集賢殿)에서 정자(正字)를 제수(除授)하였다.
俊傑廉悍 議論証據今古 出入經史百子.
준걸렴한 의론증거금고 출입경사백자.
재주와 지혜(智慧)가 뛰어났고 청렴(淸廉)하며 날카로웠고, 서로 의견(意見)을 주고 받을 때에는 지금(只今)과 이전의 것을 근거(根據)로 증명(證明)하였으며, 많은 책(冊)에 통달하였다.
經史百子(경사백자): 경서(經書)와 사서(史書)와 제자백가(諸子百家)의 글. 많은 책(冊)을 뜻하는 말.
踔厲風發 率常屈其座人,
탁려풍발 솔상굴기좌인,
웅변(雄辯)은 날카롭고 세차서, 대부분(大部分) 항상(恒常)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굽히게 하였다.
名聲大振 一時皆慕與之交.
명성대진 일시개모여지교.
명성(名聲)을 크게 떨쳤으며,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은 그와 교제(交際)하기를 원(願)하였다.
(이러하여 세상(世上)에 명성(名聲)을 크게 떨쳤으며, 그 당시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그와 교제(交際)하기를 원(願)하였다.)
諸公要人 爭欲令出我門下 交口薦譽之.
제공요인 쟁욕령출아문하 교구천예지.
여러 사람들과 중요(重要)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自身)의 문하(門下)에 나오게 하려고 다투었으며, 입을 모아 그를 천거(薦擧)하고 칭찬(稱讚)하였다.
中略(중략)
其召至京師而複為刺史也,
기소지경사이복위자사야,
그가 부름을 받고 수도(首都)에 도달(到達)하였다가 다시 자사(刺史)가 되었는데,
(그가 부름을 받고 수도(首都)에 도달(到達)하였다가 다시 자사(刺史)가 되어 지방(地方)으로 가게 되었는데,)
中山劉夢得禹錫亦在遣中 當詣播州.
중산유몽득우석역재견중 당예파주.
중산(中山)의 사람인 유우석(劉禹錫)도 또한 내쫓기던 중(中)으로, 파주(播州)로 가는 임무(任務)를 맡았었다.
夢得(몽득): 유우석(劉禹錫)의 자(字).
子厚泣曰.
자후읍왈.
유종원이 울면서 말하였다.
(이를 알게 된 유종원은 울면서 말하였다.)
播州非人所居 而夢得親在堂.
파주비인소거 이몽득친재당.
“파주는 사람이 살만한 장소(場所)가 아니며, 유우석은 부모(父母)님께서 댁에 계신다.
(파주는 사람이 살만한 장소(場所)가 아니며, 더구나 유우석은 늙으신 부모(父母)님을 모셔야 하는 처지(處地)이다.)
吾不忍夢得之窮 無辭以白其大人,
오불인몽득지궁 무사이백기대인,
나는 유우석의 어려움을 차마 그의 부모님에게 솔직(率直)하게 알릴 수 없구나.
且萬無母子俱往理.
차만무모자구왕리.
또한 늙으신 어머님과 아들이 함께 (험(險)한 곳으로) 가는 것은 결(決)코 도리(道理)가 아니다.
請於朝 將拜疏 願以柳易播 雖重得罪死不恨.
청어조 장배소 원이류역파 수중득죄사불한.
조정(朝廷)에 청(請)하여 유종원이 파주로 바꾸기를 원한다고 임금님께 글을 올리고, 비록 무겁게 죄(罪)를 얻어 죽더라도 원망(怨望)스럽게 생각하지 않겠다.”
(조정(朝廷)에 청(請)하여 이 유종원이 파주로 유우석을 대신(代身)하여 가기를 원한다고 임금님께 글을 올리고, 비록 명(命)을 어겼다는 이유(理由)로 죄(罪)를 받더라도 원망(怨望)스럽게 생각하지 않겠다.)
遇有以夢得事白上者 夢得於是改刺連州.
우유이몽득사백상자 몽득어시개자연주.
때마침 유우석의 일을 임금에게 아뢴 사람이 있어서, 유우석은 이에 다시 연주(連州)로 가게 되었다.
(그러나 다행(多幸)스럽게도 때마침 유우석의 처지를 임금에게 아뢴 사람이 있어서, 유우석은 파주가 아닌 연주(連州)로 가게 되었다.)
嗚呼. 士窮乃見節義.
오호. 사궁내현절의.
아! 선비는 어려움에 처(處)했을 때 절개(節槪)와 의리(義理)가 드러난다.
(아! 선비는 어려움에 처(處)했을 때 절개(節槪)와 의리(義理)가 드러난다고 했던가!)
今夫平居里巷相慕悅 酒食游戲相征逐.
금부평거이항상모열 주식유희상징축.
지금(只今) 사내들은 평소(平素)에 마을에 모여 살며 서로 우러러 받들며 기뻐하고, 마시고 먹고 사귀고 놀며 서로 부르고 따른다.
(요즘 사람들은 평소(平素)는 마을에 함께 모여 살며 서로를 우러러 받들며 즐겁게 지내고, 함께 마시고 먹고 사귀고 놀며 서로를 부르며 따른다.)
詡詡強笑語以相取下 握手出肺肝相示.
후후강소어이상취하 악수출폐간상시.
서로 아랫사람임을 자처(自處)며며 후후하며 억지로 웃으며 말을 하고, 손을 마주 내어 잡으며 허파와 간(肝)을 꺼내 서로 보인다.
(또 서로 겸손(謙遜)한 모습으로 억지로 웃음을 짓고, 허파와 간(肝)을 꺼내 서로 보일 듯이 친(親)한 척한다.)
指天日涕泣 誓生死不相背負 真若可信.
지천일체읍 서생사불상배부 진약가신.
하늘의 해를 가리키며 눈물을 흘리며 울고, 생사(生死)를 서로 배반(排反)하고 저버리지 않겠다고 맹세(盟誓)를 하는데, 정(正)말로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들은 함께 슬퍼하기도 하며, 함께 죽고 함께 살며 서로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굳은 맹세(盟誓)를 하는데, 정(正)말로 믿을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一旦臨小利害 僅如毛發比 反眼若不相識.
일단림소이해 근여모발비 반안약불상식.
(그러나) 한번(番) 작은 이익(利益)이나 손해(損害)에 직면(直面)하면, 겨우 터럭 같은 차이(差異)가 있어도 서로 알지 못하는 것처럼 외면(外面)하고 모르는 체 한다.
落陷井 不一引手救 反擠之 又下石焉者.
락함정 불일인수구 반제지 우하석언자.
움푹 파인 우물에 떨어지면, 손을 당겨 건지는 사람이 하나 없고, 오히려 그를 밀치고, 또 돌을 던진다.
(우물에 빠진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도우려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올라오려는 사람을 밀치고 돌을 던지려 한다.)
皆是也.
개시야.
모두 이러하다.
此宜禽獸夷狄所不忍為 而其人自視以為得計.
차의금수이적소불인위 이기인자시이위득계.
이것은 정말 짐승들이나 오랑캐들도 차마 하지 못하는 것인데, 그 사람들은 스스로 보기에 훌륭한 계책이라 여긴다.
(이것은 정말 짐승들이나 오랑캐들도 차마 하지 못하는 것인데, 그 사람들은 당연(當然)한 일로 여긴다.)
聞子厚之風 亦可以少愧矣.
문자후지풍 역가이소괴의.
유종원의 풍문을 듣는다면 모두 조금은 부끄러워할 것이다.
(그 사람들이 유종원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모두 조금은 부끄러워할 것이다.)
※유의어(類義語):
-
※반의어(反義語):
-
*고사성어(故事成語)의 의미(意味)와 유래(由來).
*원문(原文) / 해석(解釋) / 유의어(類義語) / 반의어(反義語).
*네이버 한자/중국어/국어 사전을 참고하여 풀이하였으며, 잘못된 해석이나 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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