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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推敲(퇴고) – 글을 지을 때 문장을 고치고 다듬는 것을 뜻하는 말.


推敲.

퇴고.

밀고 두드리다. 미느냐 두드리느냐.

1) 글을 지을 때 문장(文章)을 고치고 다듬는 것을 뜻하는 말.

 


 

제이응유거(題李凝幽居)

 

이웃과의 왕래도 드문 조용한 거처,

풀이 무성하게 자란 좁은 길은 마을 부근의 작은 언덕으로 이어져 있구나.

 

쉴 새 없이 지저귀던 새조차도 연못가의 나무 위에서 잠이 든 고요한 밤,

한 스님이 달빛에 비친 낡은 초가집 문을 두드린다.

 

발을 돌려 다리를 건너니 들판의 풍경도 바뀌고,

돌을 하나 던지니 연못 속에 비친 구름이 흔들리네.

 

잠시 이곳을 돌보지 아니하였으나 다시 이렇게 돌아왔으니,

밀회의 약속은 저버린 것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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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기사(唐詩紀事) 중에서……)

 

가도(賈島)가 과거를 보러 도읍으로 가던 중, 당나귀에 걸터앉아 시를 짓다가 승퇴월하문(僧推月下門), 한 스님이 달빛에 비친 낡은 초가집 문을 민다라는 구절이 떠올랐다.

 

밀다라는 뜻의 퇴()보다두드리다라는 뜻의 고()가 나은 듯 하여, 어울리는 글자를 고르려고 손을 들어 밀고 두드리는 행동을 하였다.

 

어느 글자를 써야 할지 결정하지 못한 채 길을 가다가 자기도 모르게 대윤인 한유(韓愈)와 부딪쳤고, 이에 한유에게 부딪치게 된 이유를 자세히 들려주었다.

 

한유가 말하였다.

 

“‘두드리다라는 뜻의 고()가 더 어울리는 듯하네.”

 

가도와 한유는 함께 말을 타고 가며 오랫동안 시에 관하여 토론하였다.

 


 

 

 

 

가도(賈島)는 중국(中國) ()나라의 시인(詩人)으로, 그의 시() 제이응유거(題李凝幽居)에 다음과 같은 구절(句節)이 있습니다.

 

鳥宿池邊樹 僧敲月下門.

조숙지변수 승고월하문.

새는 못가의 나무에서 잠자고, 스님은 달빛 아래의 문()을 두드린다.

(쉴 새 없이 지저귀던 새조차도 연()못가의 나무 위에서 잠이 든 고요한 밤, 한 스님이 달빛에 비친 낡은 초가(草家)집 문()을 두드린다.)

 

가도는 처음 이 구절을 지을 때 ()을 두드린다로 쓸 것인지, 아니면 문을 민다로 쓸 것인지를 두고 많은 고민(苦悶)을 하였습니다.

 

한참 고민을 하던 가도는 길에서 우연(偶然)히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명()인 한유(韓愈)를 만났고, 그에게 조언(助言)을 구()하자 한유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敲字佳矣.

고자가의.

()라는 글자가 좋다.”

(‘두드리다라는 뜻의 고()가 더 어울리는 듯하네.)

 

가도는 이 말을 듣고 시를 완성(完成)할 수 있었습니다.

 

밀고 두드리다’, ‘미느냐 두드리냐라는 뜻의 퇴고(推敲)는 이 이야기에서 유래(由來)된 고사성어(故事成語), 당시기사(唐詩紀事)에는 다음과 같이 실려 있습니다.

 

 

※출전(出典):

- 전당시(全唐詩) 권오백칠십이(卷五百七十二) 제이응유거(題李凝幽居)

- 당시기사(唐詩紀事) 권사십(卷四十) 23, 31

 

※원문(原文):

 

- 전당시(全唐詩)

閒居少鄰並,草徑入荒園。鳥宿池邊樹,僧敲月下門。

過橋分野色,移石動雲根。暫去還來此,幽期不負言。

 

- 당시기사(唐詩紀事) 권사십(卷四十) 23.

《題李款幽居》云:「閒居少鄰並,草徑入荒村。鳥宿池中樹,僧敲月下門。過橋分夜色,移石動雲根。暫去還來此,幽期不負言。」

 

- 당시기사(唐詩紀事) 권사십(卷四十) 31.

島赴至京,騎驢賦詩,得「僧推月下門」之句,欲改「推」作「敲」,引手作推敲之勢,未決,不覺衝大尹韓愈,乃具言。愈曰:「敲字佳矣。」遂並轡論詩久之。或雲吟「落葉滿長安」之句,唐突大尹劉棲楚,被系一夕,放之

 

※원문(原文) / 해석(解釋):

 

전당시(全唐詩) 권오백칠십이(卷五百七十二) 제이응유거(題李凝幽居)

 

 

閒居少鄰並 草徑入荒園.

한거소린병 초경입황원.

한가(閑暇)하게 살아 이웃의 어울림도 줄어들고, 풀이 무성(茂盛)한 좁은 길은 동산으로 들어가는구나.

(이웃과의 왕래(往來)도 드문 조용한 거처(居處), 풀이 무성(茂盛)하게 자란 좁은 길은 마을 부근(附近)의 작은 언덕으로 이어져 있구나.)

 

鳥宿池邊樹 僧敲月下門.

조숙지변수 승고월하문.

새는 못가의 나무에서 잠자고, 스님은 달빛 아래의 문()을 두드린다.

(쉴 새 없이 지저귀던 새조차도 연()못가의 나무 위에서 잠이 든 고요한 밤, 한 스님이 달빛에 비친 낡은 초가(草家)집 문()을 두드린다.)

 

過橋分野色 移石動雲根.

과교분야색 이석동운근.

다리를 건너니 들의 경치(景致)가 나뉘고, 돌을 움직이니 구름의 뿌리가 움직이네.

(발을 돌려 다리를 건너니 들판의 풍경(風景)도 바뀌고, 돌을 하나 던지니 연못 속에 비친 구름이 흔들리네.)

 

暫去還來此 幽期不負言.

잠거환래차 유기불부언.

잠시(暫時) 떠났으나 다시 이곳에 돌아왔으니, 밀회(密會)의 약속(約束)은 저버린 이야기가 아니겠지.

(잠시(暫時) 이곳을 돌보지 아니하였으나 다시 이렇게 돌아왔으니, 밀회(密會)의 약속(約束)은 저버린 것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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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기사(唐詩紀事) 권사십(卷四十)

 

島赴至京 騎驢賦詩 得 僧推月下門 之句.

도부거지경 기려부시 득 승퇴월하문 지구.

()과거(科擧)를 보러 가다가 도읍(都邑)에 이르러, ()나귀를 타고 시()를 짓다가, 승퇴월하문(僧推月下門)이라는 구절(句節)을 얻었다.

(가도(賈島)과거(科擧)를 보러 도읍(都邑)으로 가던 중(), ()나귀에 걸터앉아 시()를 짓다가, 승퇴월하문(僧推月下門), () ‘한 스님이 달빛에 비친 낡은 초가(草家)집 문()을 민다라는 구절(句節)이 떠올랐다.)

 

欲改推作敲 引手作推敲之勢.

욕개퇴작고 인수작퇴고지세.

()를 바꾸어 고()로 짓고자 하며, 손을 당겨 밀고 두드리는 몸짓을 하게 하였다.

(‘밀다라는 뜻의 퇴()보다 두드리다라는 뜻의 고()가 나은 듯 하여 어울리는 글자()를 고르려고, 손을 들어 밀고 두드리는 행동(行動)을 하였다.)

 

未決 不覺衝大尹韓愈 乃具言.

미결 불각충대윤한유 내구언.

결정(決定)하지 못하고, 자기(自己)도 모르게 대윤(大尹) 한유(韓愈)와 부딪치니, 이에 모두 말하였다.

(어느 글자를 써야 할지 결정(決定)하지 못한 채 길을 가다가, 자기(自己)도 모르게 대윤(大尹)인 한유(韓愈)와 부딪쳤고, 이에 한유에게 부딪치게 된 이유(理由)를 자세(仔細)히 들려주었다.)

 

愈曰.

유왈.

()가 말하였다.

(한유가 말하였다.)

 

敲字佳矣.

고자가의.

()라는 글자가 좋다.”

(‘두드리다라는 뜻의 고()가 더 어울리는 듯하네.)

 

並轡論詩久之.

수병비론시구지.

그리하여 고삐와 재갈을 나란히 하고 시를 논()하며 오랫동안 갔다.

(가도와 한유는 함께 말을 타고 가며 오랫동안 시에 관()하여 토론(討論)하였다.)

 

※유의어(類義語):

- 개고(改稿)

- 고퇴(敲推)

- 윤문(潤文)

 

※반의어(反義語):

-

 

 

 

 

*고사성어(故事成語)의 의미(意味)와 유래(由來).

*원문(原文) / 해석(解釋) / 유의어(類義語) / 반의어(反義語).

*네이버 한자/중국어/국어 사전을 참고하여 풀이하였으며, 잘못된 해석이나 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