解語花.
해어화.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꽃. 사람의 말을 이해(理解)하는 꽃.
1) 미녀(美女), 아름다운 여인(女人)을 비유(比喩)하는 말.
(개원천보유사(開元天寶遺事) 중에서……)
명황(明皇) 가을 팔월, 태액지에 천엽백련이 활짝 피었다.
황제는 귀비를 비롯한 여러 인척들과 함께 태액지에 술자리를 베풀고 꽃을 감상하였는데,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천엽백련의 아름다움을 찬탄하며 부러워하였다.
술자리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 황제가 귀비를 가리키며 주위의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연꽃이 아름답다고는 하지만, 내 곁에 있는 해어화보다는 못하구나.”
‘미인(美人)’, ‘미녀(美女)’를 일컫는 말은 많이 있습니다. 폐월수화(閉月羞花)와 침어낙안(沈魚落雁)도 미인을 비유(比喩)한 한자어(漢字語)들입니다.
이는 중국(中國) 역사(歷史) 속에 나오는 네 명(名)의 미녀인 초선(貂蟬), 양귀비(楊貴妃), 서시(西施), 왕소군(王昭君)를 비유한 것으로, 폐월수화는 ‘달이 숨고 꽃이 부끄러워하다’, 침어낙안은 ‘물고기가 가라앉고 기러기가 떨어지다’라는 뜻입니다. 이 한자어와 관련(關聯)된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폐월(閉月)은 후한(後漢) 왕윤(王允)의 수양(收養)딸이었던 초선(貂蟬)을 비유한 말로, 미인계(美人計)를 써서 여포(呂布)와 동탁(董卓)의 사이를 이간(離間)질했던 여인(女人)입니다. 초선이 밤하늘의 달을 바라보고 있을 때 구름이 달을 가리자, 초선의 아름다움에 달이 부끄러워 구름 속으로 숨었다 하여 초선을 ‘닫다 폐(閉)’ ‘달 월(月)’, 폐월이라 불렀습니다.
수화(羞花)는 댱(唐)나라 현종(玄宗)의 여인이었던 양귀비(楊貴妃)를 비유한 말입니다. 양귀비가 꽃잎을 건드리자 그 꽃잎이 오므라졌는데, 이를 두고 꽃이 부끄러워하여 잎을 오므렸다고 하여 양귀비를 ‘부끄럽게 하다 수(羞)’ ‘꽃 화(花)’, 수화라고 불렀습니다.
침어(沈魚)는 춘추시대(春秋時代) 월(越)나라의 서시(西施)를 비유한 말입니다. 오(吳)나라의 왕(王) 부차(夫差)가 서시의 아름다움에 빠져 나라를 망쳤다고 전(傳)해집니다. 강(江) 속의 물고기가 서시의 아름다움에 놀라 헤엄치는 것도 잊고 물속에 가라앉았다고 하여 서시를 ‘잠기다 침(沈)’ ‘물고기 어(魚)’, 침어라고 불렀습니다.
낙안(落雁)은 전한(前漢) 원제(元帝)의 후궁(後宮)이었던 왕소군(王昭君)을 비유한 말입니다. 날아가던 기러기가 왕소군을 보고 깜짝 놀라 날갯짓을 잊고 땅으로 떨어졌다 하여 ‘떨어지다 낙(落)’ ‘기러기 안(雁)’, 낙안이라 불렀습니다.
서경잡기(西京雜記)에는 왕소군과 관련된 이야기도 실려 있습니다. 당시(當時) 후궁들은 황(皇帝)제의 눈에 띄기 위해 초상화(肖像畵)를 그려 자신(自身)들의 아름다움을 알리려 하였습니다. 후궁들은 화가(畫工)들에게 저마다 뇌물(賂物)을 바치며 아름답게 그려줄 것을 부탁(付託)하였으나, 왕소군만이 뇌물을 주지 않아 추(醜)하게 그려졌습니다. 후일(後日) 북(北)쪽의 흉노족(匈奴族)과 화친(和親)을 위(爲)해 후궁 중(중)에서 사람을 뽑아 보내게 되었는데, 추하게 그려진 초상화로 인(因)하여 왕소군이 선택(選擇)되었습니다. 왕소군이 떠나는 날, 처음으로 그녀를 본 원제는 왕소군의 뛰어난 아름다움에 놀라 크게 후회(後悔)하였고, 그림을 그린 화공을 참형(斬刑)에 처(處)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사람의 말을 이해(理解)하는 꽃’이라는 뜻의 해어화(解語花)는 위에 소개(紹介)한 네 명 가운데 양귀비를 가리키는 또 다른 말로, 왕인유(王仁裕)의 개원천보유사(開元天寶遺事)에서 관련된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원문(原文)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전(出典):
- 개원천보유사(開元天寶遺事) 권삼(卷三)
※원문(原文):
明皇秋八月,太液池有千葉白蓮,數枝盛開。帝與貴戚宴賞焉,左右皆嘆羨。久之,帝指貴妃,示於左右曰:「爭如我解語花。」
※원문(原文) / 해석(解釋):
明皇秋八月,
명황추팔월,
명황(明皇) 가을 팔월(八月),
太液池有千葉白蓮 數枝盛開.
태액지유천엽백련 수지성개.
태액지(太液池)에 천엽백련(千葉白蓮)이 있었는데, 몇몇의 가지가 성개(盛開)하였다.
(태액지(太液池)에 천엽백련(千葉白蓮)이 활짝 피었다.)
帝與貴戚宴賞焉 左右皆嘆羨.
제여귀척연상언 좌우개탄선.
황제(皇帝)는 인척(姻戚)과 술자리를 베풀고 감상(鑑賞)하였는데, 측근(側近)이 모두 찬탄(讚歎)하며 부러워하였다.
(황제는 귀비(貴妃)를 비롯한 여러 인척(姻戚)들과 함께 태액지에 술자리를 베풀고 꽃을 감상(鑑賞)하였는데, 주위(周圍)의 사람들이 모두 천엽백련의 아름다움을 찬탄(讚歎)하며 부러워하였다.)
久之 帝指貴妃 示於左右曰.
구지 제지귀비 시어좌우왈.
한참 뒤, 황제가 귀비를 가리키며, 측근에게 알렸다.
(술자리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 황제가 귀비를 가리키며, 주위의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爭如我解語花.
쟁여아해어화.
“나의 해어화(解語花)보다 부족(不足)하구나.”
(연(蓮)꽃이 아름답다고는 하지만, 나의 해어화(解語花), 즉(卽) 사람의 말을 이해(理解)하는 꽃보다는 못하구나.)
(연(蓮)꽃이 아름답다고는 하지만, 내 곁에 있는 해어화(解語花, 말을 이해(理解)하는 꽃)보다는 못하구나.)
※유의어(類義語):
- 해어지화(解語之花)
- 경국지색(傾國之色)
- 단순호치(丹脣皓齒)
- 설부화용(雪膚花容)
- 화용월태(花容月態)
※반의어(反義語):
-
*고사성어(故事成語)의 의미(意味)와 유래(由來).
*원문(原文) / 해석(解釋) / 유의어(類義語) / 반의어(反義語).
*네이버 한자/중국어/국어 사전을 참고하여 풀이하였으며, 잘못된 해석이나 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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