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馬之智.
노마지지.
늙은 말의 지혜(智慧).
1) 무능(無能)하게 보여도 저마다 한 가지의 재주는 지녔음을 뜻하는 말.
2) 연륜(年輪)이 깊으면 나름의 장기(長技)나 장점(長點)이 있음을 뜻하는 말.
3) 풍부(豊富)한 경험(經驗)에서 우러나오는 지혜(智慧)를 뜻하는 말.
(한비자(韓非子) 설림편(설림편) 중에서……)
관중(管仲)과 습붕(隰朋)이 환공(桓公)을 따라서 고죽국(孤竹國)을 정벌하였다.
봄에 떠나 정벌을 마치고 겨울에 돌아오다가 도중에 길을 잃자, 관중이 말하였다.
“늙은 말을 데려오거라. 늙은 말의 지혜를 빌려야겠다.”
곧 늙은 말을 데려와 풀어놓더니 그 뒤를 따랐고, 얼마 뒤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산속을 지나가다가 물이 떨어지자, 습붕이 말하였다.
“개미는 날씨가 추워지면 산의 양지에 살고, 날씨가 더워지면 산의 음지에 산다. 한 치쯤 쌓인 개미집을 찾아 그곳의 땅을 파 보거라, 물이 있을 것이다.”
곧 개미집을 찾아 땅을 파기 시작하였고, 얼마 뒤 병사들은 물을 마실 수 있었다.
관중 같은 성인이나 습붕 같은 지혜로운 사람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늙은 말이나 개미처럼 하찮아 보이는 것들을 본받으려 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성인의 지혜를 본받아야 함을 알지 못하니, 이는 큰 잘못이 아니겠는가?
중국(中國) 제(齊)나라의 환공(桓公)이 고죽국(孤竹國)을 정벌(征伐)하고 돌아오다가 눈 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이 때 재상(宰相)인 관중(管仲)이 늙은 말을 풀어주더니, 병사(兵士)들에게 그 뒤를 따라가라고 명(命)하였습니다. 자유(自由)롭게 풀려난 늙은 말은 오랜 경험(經驗)과 본능(本能)에 의지(依支)하여 스스로 고향(故鄕)이 있는 쪽으로 향(向)하기 시작(始作)하였고, 환공의 군대(軍隊)는 마침내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늙은 말의 지혜(智慧)’라는 뜻의 노마지지(老馬之智)는 ‘아무런 능력(能力)이 없어 보이는 늙은 말이지만 눈 속에서 길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라는 이 이야기에서 유래(由來)된 고사성어(故事成語)입니다.
원문(原文)인 한비자(韓非子) 설림편(설림편)에는 위의 이야기 뒤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이어져 있습니다.
“관중 같은 성인(聖人)이나 습붕 같은 지혜로운 사람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늙은 말이나 개미처럼 하찮아 보이는 것들을 본(本)받으려 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성인의 지혜를 본받아야 함을 알지 못하니, 이는 큰 잘못이 아니겠는가?”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전(出典):
- 한비자(韓非子) 설림편(설림편) 상(上)
※원문(原文):
管仲、隰朋從於桓公而伐孤竹,春往冬反,迷惑失道,管仲曰:「老馬之智可用也。」乃放老馬而隨之,遂得道。行山中無水,隰朋曰:「蟻冬居山之陽,夏居山之陰,蟻壤一寸而仞有水。」乃掘地,遂得水。以管仲之聖,而隰朋之智,至其所不知,不難師於老馬與蟻,今人不知以其愚心而師聖人之智,不亦過乎。
※원문(原文) / 해석(解釋):
管仲隰朋從於桓公而伐孤竹.
관중습붕종어환공이벌고죽.
관중(管仲)과 습붕(隰朋)이 환공(桓公)을 따라서 고죽국(孤竹國)을 정벌(征伐)하였다.
春往冬反 迷惑失道 管仲曰.
춘왕동반 미혹실도 관중왈.
봄에 가서 겨울에 돌아오다가, 미혹(迷惑)되어 길을 잃었고, 관중이 말하였다.
(봄에 떠나 정벌을 마치고 겨울에 돌아오다가, 도중(途中)에 길을 잃자, 관중이 말하였다.)
老馬之智可用也.
노마지지가용야.
“늙은 말의 지혜(智慧)가 쓸 만하겠군.”
(늙은 말을 데려오거라, 늙은 말의 지혜(智慧)를 빌려야겠다.)
乃放老馬而隨之 遂得道.
내방노마이수지 수득도.
곧 늙은 말을 풀어주더니 그것을 따랐고, 마침내 길을 얻었다.
(곧 늙은 말을 데려와 풀어놓더니 그 뒤를 따랐고, 얼마 뒤 길을 찾을 수 있었다.)
行山中無水 隰朋曰.
행산중무수 습붕왈.
산(山)속을 가는데 물이 없으니, 습붕이 말하였다.
(산(山)속을 지나가다가 물이 떨어지자, 습붕이 말하였다.)
蟻冬居山之陽 夏居山之陰.
의동거산지양 하거산지음.
“개미가 겨울은 산의 양지(陽地))에 살고, 여름은 산의 음지(陰地)에 산다.
(개미는 날씨가 추워지면 산의 양지(陽地)에 살고, 날씨가 더워지면 산의 음지(陰地)에 산다.)
蟻壤一寸而仞有水.
의양일촌이인유수.
개미집이 일촌(一寸)이면 인(仞)은 물이 있다.”
(한 치쯤 쌓인 개미집을 찾아 그곳의 땅을 파 보거라, 물이 있을 것이다.)
乃掘地 遂得水.
내굴지 수득수.
곧 땅을 파니, 마침내 물을 얻었다.
(곧 개미집을 찾아 땅을 파기 시작(始作)하였고, 얼마 뒤 병사(兵士)들은 물을 마실 수 있었다.)
以管仲之聖 而隰朋之智,
이관중지성 이습붕지지,
관중은 성인(聖人)이고 습붕은 지자(智者)라고 여기지만,
(관중 같은 성인(聖人)이나 습붕 같은 지혜(智慧)로운 사람도,)
至其所不知 不難師於老馬與蟻,
지기소부지 불난사어노마여의,
그들이 알지 못하는 바에 이르면, 늙은 말과 개미를 본(本)받기를 꺼리지 않는데,
(모르는 것이 있으면, 늙은 말이나 개미처럼 하찮아 보이는 것들을 본(本)받으려 했는데,)
今人不知以其愚心而師聖人之智 不亦過乎.
금인부지이기우심이사성인지지 불역과호.
지금(只今) 사람들은 그들의 어리석은 생각으로 인(因)하여 성인의 지혜를 본받는 것을 알지 못하니, 또한 잘못이 아니겠는가?”
(요즘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성인의 지혜를 본받아야 함을 알지 못하니, 이는 큰 잘못이 아니겠는가?)
※유의어(類義語):
- 노마식도(老馬識途)
- 노마지도(老馬知途)
※반의어(反義語):
-
*고사성어(故事成語)의 의미(意味)와 유래(由來).
*원문(原文) / 해석(解釋) / 유의어(類義語) / 반의어(反義語).
*네이버 한자/중국어/국어 사전을 참고하여 풀이하였으며, 잘못된 해석이나 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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