杯中蛇影.
배중사영.
술잔 속의 뱀 그림자. 술잔 속에 비친 뱀의 그림자.
1) 아무것도 아닌 일에 지나치게 의심(疑心)하고 걱정함을 비유(比喩)한 말.
(풍속통의(風俗通義) 중에서……)
나의 조부이신 응침(應郴)께서 급현의 현령으로 계실 때, 하지일에 주부인 두선(杜宣)이 찾아뵙자 술을 하사하셨다.
당시 북쪽의 벽에 붉은 색의 쇠뇌가 매달려 있었는데, 두선의 술잔에 비친 쇠뇌의 모습이 마치 뱀처럼 보였다.
두선은 뱀의 모습이 마음에 걸렸으나 현령의 앞이라 감히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
그날부터 바로 가슴과 배가 아프기 시작하여 진맥한 뒤 약을 먹고 침도 맞았으나, 음식을 먹을 수가 없었다.
온갖 방법을 써 보았으나 병을 고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며칠 뒤에 조부께서 지나가는 길에 두선의 집에 들르셔서 아픈 두선을 보시고 무슨 일인지 묻자, 두선이 말하였다.
“저는 평소에 뱀을 두려워하였는데, 며칠 전 하사하신 술잔에 있던 뱀이 뱃속으로 들어온 것 같습니다.”
조부께서 관청으로 돌아오셔서 정사를 돌보시다가 한참 동안 두선의 일을 생각하시더니, 고개를 돌려 벽에 매달린 쇠뇌를 보셨다.
“틀림없이 이것이다.”
곧 문하사에게 명하여 가마를 보내 두선을 모셔오게 하였다.
이전에 함께 술을 마셨던 곳에 술잔을 놓아 보니 술잔의 가운데에 정말로 다시 뱀이 나타났고, 이를 두선에게 보여주며 말씀하셨다.
“술잔 속의 뱀은 벽 위에 매달려 있던 쇠뇌의 그림자가 비친 것일 뿐, 다른 이상한 물건이 아니라네.”
두선은 자신의 착각이었음을 깨닫고 몹시 기뻐하였으며, 병은 씻은듯이 나았다.
조부께서는 관직이 상서까지 오르셨고, 네 고을의 현령을 지내셨으며, 온 세상에 위명을 떨치셨다.
두선(杜宣)이라는 사람이 고을의 현령(縣令)인 응침(應郴)과 술을 마시던 중(中), 술잔(盞) 속에서 뱀을 보았습니다. 벽(壁)에 걸려 있던 쇠뇌가 술잔에 비쳐 뱀으로 착각(錯覺)한 것이었습니다.
현령의 앞이라 감(敢)히 마시지 않을 수가 없었고, 어쩔 수 없이 뱀이 든 술잔을 비운 두선은 그날부터 갑자기 아프기 시작(始作)하였습니다.
며칠 뒤 두선의 집을 지나던 응침은 그가 쇠뇌가 술잔에 비친 모습을 착각하였음을 알려주었고, 바로 그날 두선의 병(病)은 씻은듯이 나았습니다.
‘술잔 속의 뱀 그림자’라는 뜻의 배중사영(杯中蛇影)은 이 이야기에서 유래(由來)된 고사성어(故事成語)로, 원문(原文)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전(出典):
- 풍속통의(風俗通義) 괴신편(怪神篇) 세간다유견괴경포이자상자(世間多有見怪驚怖以自傷者)
※원문(原文):
予之祖父郴為汲令,以夏至日詣見主簿杜宣,賜酒。時北壁上有懸赤弩,照於柸,形如虵。宣畏惡之,然不敢不飲,其日,便得胸腹痛切,妨損飲食,大用羸露,攻治萬端,不為愈。後郴因事過至宣家,闚視,問其變故,云:「畏此蛇,虵入腹中。」郴還聽事,思惟良久,顧見懸弩,必是也。則使門下史將鈴下侍徐扶輦載宣,於故處設酒,盃中故復有虵,因謂宣:「此壁上弩影耳,非有他怪。」宣遂解,甚夷懌,由是瘳平,官至尚書,歷四郡,有威名焉。
※원문(原文) / 해석(解釋):
予之祖父郴為汲令,
여지조부침위급령,
나의 조부(祖父)이신 침(郴)께서 급(汲)의 영(令)이 되셨는데,
(나의 조부(祖父)이신 응침(應郴)께서 급현(汲縣)의 현령(縣令)으로 계실 때,)
以夏至日詣見主簿杜宣 賜酒.
이하지일예현주부두선 사주.
하지일(夏至日)에 주부(主簿)인 두선(杜宣)이 방문(訪問)하여 만나시며, 술을 하사(下賜)하셨다.
(하지일(夏至日)에 주부(主簿)인 두선(杜宣)이 찾아뵙자, 술을 하사(下賜)하셨다.)
時北壁上有懸赤弩 照於柸 形如虵.
시북벽상유현적노 조어배 형여사.
당시(當時) 북(北)쪽의 벽(壁) 위는 붉은 쇠뇌가 매달려 있었는데, 잔(杯)에 비치니, 형상(形狀)이 뱀과 같았다.
(당시(當時) 북(北)쪽의 벽(壁)에 붉은 색(色)의 쇠뇌가 매달려 있었는데, 두선의 술잔(杯)에 비친 쇠뇌의 모습이 마치 뱀처럼 보였다.)
宣畏惡之 然不敢不飲.
선외오지 연불감불음.
선(宣)은 그것을 두려워하고 미워하였으나, 감(敢)히 마시지 아니하지 못하였다.
(두선은 뱀의 모습이 마음에 걸렸으나, 현령의 앞이라 감(敢)히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
其日 便得胸腹痛切 妨損飲食.
기일 변득흉복통절 방손음식.
그날, 바로 가슴과 배의 고통(苦痛)을 얻어 진맥(診脈)하였고, 마시고 먹는 것을 방해(妨害)하고 줄였다.
(그날부터 바로 가슴과 배가 아프기 시작(始作)하여 진맥(診脈)한 뒤 약(藥)을 먹고 침(鍼)도 맞았으나, 음식(飮食)을 먹을 수가 없었다.)
大用羸露 攻治萬端 不為愈.
대용리로 공치만단 불위유.
많이 썼으나 고달프고 괴로웠으며, 여러 가지를 연구(硏究)하고 치료(治療)하였으나, 병(病)이 낫지 않았다.
(온갖 방법(方法)을 써 보았으나, 병(病)을 고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後郴因事過至宣家 闚視 問其變故 云.
후침인사과지선가 규시 문기변고 운.
뒤, 침께서 일로 인(因)하여 선의 집을 지나가다가 이르러, 보고, 그 변고(變故)에 대(對)하여 묻자, 말하였다.
(며칠 뒤에 조부께서 지나가는 길에 두선의 집에 들르셔서, 아픈 두선을 보시고, 무슨 일인지 묻자, 두선이 말하였다.)
畏此蛇 虵入腹中.
외차사 사입복중.
“이 뱀을 두려워하였는데, 뱀이 뱃속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평소(平素)에 뱀을 두려워하였는데, 며칠 전(前) 하사하신 술잔에 있던 뱀이 뱃속으로 들어온 것 같습니다.)
郴還聽事 思惟良久 顧見懸弩,
침환청사 사유양구 고견현노,
침께서 돌아와 정사(政事)를 돌보시다가, 매우 오래 생각하셨고, 뒤돌아보다가 매달린 쇠뇌를 보셨다.
(조부께서 관청(官廳)으로 돌아오셔서 정사(政事)를 돌보시다가, 한참 동안 두선의 일을 생각하시더니, 고개를 돌려 벽에 매달린 쇠뇌를 보셨다.)
必是也.
필시야.
“틀림없이 이것이다.”
則使門下史將鈴下侍徐扶輦載宣.
즉사문하사장령하시서부련재선.
곧 문하사(門下史)에게 장수(將帥)를 데려가 시중들며 천천히 가마를 떠받치고 두선을 싣게 하였다.
(곧 문하사(門下史)에게 명(命)하여 가마를 보내 두선을 모셔오게 하였다.)
於故處設酒 盃中故復有虵 因謂宣.
어고처설주 배중고부유사 인위선.
이전(以前)의 처소(處所)에 술자리를 베푸니, 잔의 가운데는 참으로 다시 뱀이 나타났고, 인(因)하여 두선에게 말하였다.
(이전(以前)에 함께 술을 마셨던 곳에 술잔을 놓아 보니, 술잔의 가운데에 정(正)말로 다시 뱀이 나타났고, 이를 두선에게 보여주며 말씀하셨다.)
此壁上弩影耳 非有他怪.
차벽상노영이 비유타괴.
“이것은 벽 위 쇠뇌의 그림자일 뿐, 다른 이상(異常)한 사물(事物)이 아니다.”
(술잔 속의 뱀은 벽 위에 매달려 있던 쇠뇌의 그림자가 비친 것일 뿐, 다른 이상(異常)한 물건(物件)이 아니라네.)
宣遂解 甚夷懌 由是瘳平.
선수해 심이역 유시추평.
선은 마침내 이해(理解)하여, 몹시 기뻐하였고, 이로 인하여 병이 나아 평안(平安)하였다.
(두선은 자신(自身)의 착각(錯覺)이었음을 깨닫고, 몹시 기뻐하였으며, 병은 씻은듯이 나았다.)
官至尚書 歷四郡 有威名焉.
관지상서 역사군 유위명언.
관직(官職)은 상서(尚書)에 이르셨고, 네 고을을 겪으셨으며, 위명(威名)이 있었다.
(조부께서는 관직(官職)이 상서(尚書)까지 오르셨고, 네 고을의 현령을 지내셨으며, 온 세상(世上)에 위명(威名)을 떨치셨다.)
※유의어(類義語):
- 기우(杞憂)
- 기인우천(杞人憂天)
- 의심암귀(疑心暗鬼)
- 오우천월(吳牛喘月)
- 풍성학려(風聲鶴唳)
- 초목개병(草木皆兵)
※반의어(反義語):
-
*고사성어(故事成語)의 의미(意味)와 유래(由來).
*원문(原文) / 해석(解釋) / 유의어(類義語) / 반의어(反義語).
*네이버 한자/중국어/국어 사전을 참고하여 풀이하였으며, 잘못된 해석이나 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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