萬折必東.
만절필동.
일만(一萬) 번(番) 꺾이더라도 반드시 동(東)쪽으로 간다. 수(數)없이 꺾이더라도 결국(結局) 동(東)쪽으로 흐른다.
1) 충신(忠臣)의 절의(節義)와 기개(氣槪)는 절대(絕對)로 꺾을 수 없음을 비유(比喩)하는 말.
2) 어떤 일이 결국(結局) 원래(元來)의 뜻대로 됨을 비유(比喩)하는 말.
(순자(荀子) 유좌편(宥坐篇) 중에서……)
공자(孔子)가 동쪽으로 흐르는 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물었다.
“‘군자는 큰 강을 대하면 반드시 자세히 살펴야 한다’라고 하는데, 무슨 까닭에 그렇게 해야 합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무릇 물이란 살아 있는 모든 것들과 함께 온 세상에 널리 퍼져 있으나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면서 인위적인 것을 가하지 않으니, 이는 덕(德)의 본질과 같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가며 곧거나 굽은 곳도 반드시 자연의 이치를 따라 흐르니, 이는 의(義)의 본질과 같다.
물은 끊임없이 반짝이고 용솟음치며 결코 흐려지거나 사라지지 않으니, 이는 도(道)의 본질과 같다.
물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변함이 없을 듯한 기세로 결단하고 실행하여, 거침없이 흐르다가 메아리처럼 바위에 부딪쳐 흩어지기도 하고 두려움 없이 깊은 계곡을 향해 돌진하기도 하니, 이는 용(勇)의 본질과 같다.
물은 그릇에 담더라도 항상 평평하여 치우침이 없으니, 이는 법(法)의 본질과 같다.
물은 그릇에 가득 차더라도 스스로 평평하여 평미레질을 할 필요가 없이 고르니, 이는 정(正)의 본질과 같다.
물은 부드럽고 일정한 형태가 없어 구석구석 도달하지 않는 곳이 없으니, 이는 찰(察)의 본질과 같다.
물은 물에 드나들거나 가까이하는 것들을 환하고 깨끗하게 만들어 좋은 방향으로 인도하여 변화시키니, 이는 선화(善化)의 본질과 같다.
물은 강줄기의 굴곡이 심하여 수없이 꺾이더라도 언제나 서쪽에 비해 낮은 동쪽으로 흘러가니, 이는 지(志)의 본질과 같다.
이와 같이 물은 군자가 갖추어야 할 것들을 지니고 있으므로, 큰 강을 대하면 반드시 자세히 살피며 이러한 물의 본질을 다시 한번 마음속에 깊이 새겨야 한다.”
자공(子貢)은 중국(中國) 춘추시대(春秋時代) 위(衛)나라 사람으로, 공자(孔子)의 제자(弟子)였습니다. 성(姓)은 단목(端木), 이름은 사(賜), 자공(子貢)은 그의 자(字)입니다. 공자의 여러 제자들 중(中) 특(特)히 뛰어난 열 명(名)을 가리키는 공문십철(孔門十哲)의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느 날 자공이 강(江)물을 바라보고 있는 공자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
“‘군자(君子)는 큰 강(江)을 대(對)하면 반드시 자세(仔細)히 살펴야 한다’라고 하는데, 무슨 까닭에 그렇게 해야 합니까?”
이에 공자는 물의 특성(特性)을 덕(德), 의(義), 도(道), 용(勇), 법(法), 정(正), 찰(察), 선화(善化), 지(志)의 아홉 가지에 에 비유(比喩)하며, 군자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들에 대해 들려주었습니다.
중국의 황하(黃河)는 강(江)줄기의 굴곡(屈曲)이 심(甚)하지만 언제나 서(西)쪽에 비(比)해 낮은 동(東)쪽으로 흐르는데, 공자는 위의 아홉 가지 특성 중에서 지(志)에 대한 설명을 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습니다.
其萬折也必東 似志.
기만절야필동 사지.
그것은 일만(一萬) 번(番) 꺾이더라도, 반드시 동쪽으로 가니, 지(志)와 닮았다.
(물은 강(江)줄기의 굴곡(屈曲)이 심(甚)하여 수(數)없이 꺾이더라도 언제나 서(西)쪽에 비(比)해 낮은 동쪽으로 흘러가니, 이는 지(志)의 본질과 같다.)
‘일만 번 꺾이더라도, 반드시 동쪽으로 가다’라는 뜻의 만절필동(萬折必東)은 공자의 이 말에서 유래(由來)된 고사성어(故事成語)로, ‘어떤 일이 결국(結局) 원래(元來)의 뜻대로 됨’ 또는 ‘충신(忠臣)의 절의(節義)와 기개(氣槪)는 절대(絕對)로 꺾을 수 없음’을 비유(比喩)하여 많이 사용(使用)되고 있습니다.
원문(原文)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전(出典):
- 순자(荀子) 유좌편(宥坐篇)
※원문(原文):
孔子觀於東流之水。子貢問於孔子曰:「君子之所以見大水必觀焉者,是何?」孔子曰:「夫水遍與諸生而無為也,似德。其流也埤下,裾拘必循其理,似義,其洸洸乎不淈盡,似道。若有決行之,其應佚若聲響,其赴百仞之谷不懼,似勇。主量必平,似法。盈不求概,似正。淖約微達,似察。以出以入以就鮮絜,似善化。其萬折也必東,似志。是故見大水必觀焉。
※원문(原文) / 해석(解釋):
孔子觀於東流之水.
공자관어동류지수.
공자(孔子)가 동(東)쪽으로 흐르는 물을 보았다.
(공자(孔子)가 동(東)쪽으로 흐르는 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子貢問於孔子曰.
자공문어공자왈.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물었다.
君子之所以見大水必觀焉者 是何.
군자지소이현대수필관언자 시하.
“군자(君子)가 큰 강(江)을 만나면 반드시 보아야 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군자(君子)는 큰 강(江)을 대(對)하면 반드시 자세(仔細)히 살펴야 한다’라고 하는데, 무슨 까닭에 그렇게 해야 합니까?)
孔子曰.
공자왈.
공자가 말하였다.
夫水遍與諸生而無為也 似德.
부수편여제생이무위야 사덕.
“무릇 물은 모든 살아 있는 것과 함께 널리 퍼져 있으나 자연(自然)의 변화(變化)에 순응(順應)하면서 인위적(人爲的)으로 하지 않으니, 덕(德)을 닮았다.
(무릇 물이란 살아 있는 모든 것들과 함께 온 세상(世上)에 널리 퍼져 있으나 자연(自然)의 변화(變化)에 순응(順應)하면서 인위적(人爲的)인 것을 가(加)하지 않으니, 이는 덕(德)의 본질(本質)과 같다.)
其流也埤下 裾拘必循其理 似義,
기류야비하 거구필순기리 사의,
그것의 흐름은 낮게 내려가며, 곧고 굽으면 반드시 그 이치(理致)를 따르니, 의(義)를 닮았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가며, 곧거나 굽은 곳도 반드시 자연의 이치(理致)를 따라 흐르니, 이는 의(義)의 본질과 같다.)
其洸洸乎不淈盡 似道.
기광광호불굴진 사도.
그것은 반짝반짝하며 흐려지거나 다 없어지지 아니하니, 도(道)를 닮았다.
(물은 끊임없이 반짝이고 용솟음치며 결(決)코 흐려지거나 사라지지 않으니, 이는 도(道)의 본질과 같다.)
若有決行之,
약유결행지,
결단(決斷)하고 실행(實行)하는 듯하고,
(물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변(變)함이 없을 듯한 기세(氣勢)로 결단(決斷)하고 실행(實行)하여,)
其應佚若聲響 其赴百仞之谷不懼 似勇.
기응일약성향 기부백인지곡불구 사용.
그것이 대응(對應)하고 흩어져 없어짐은 소리의 울림과 같고, 그것이 백인(百仞)의 계곡(溪谷)을 향(向)하여 가며 두려워하지 않으니, 용(勇)과 닮았다.
(거침없이 흐르다가 메아리처럼 바위에 부딪쳐 흩어지기도 하고, 두려움 없이 깊은 계곡(溪谷)을 향(向)해 돌진(突進)하기도 하니, 이는 용(勇)의 본질과 같다.)
主量必平 似法.
주량필평 사법.
부어서 재면 반드시 평평(平平)하니, 법(法)을 닮았다.
(물은 그릇에 담더라도 항상(恒常) 평평(平平)하여 치우침이 없으니, 이는 법(法)의 본질과 같다.)
盈不求概 似正.
영불구개 사정.
가득 차도 평(平)미레를 구(求)하지 않으니, 정(正)을 닮았다.
(물은 그릇에 가득 차더라도 스스로 평평하여 평(平)미레질을 할 필요(必要)가 없이 고르니, 이는 정(正)의 본질과 같다.)
淖約微達 似察.
요약미달 사찰.
부드럽고 어렴풋하며 정묘(精妙)하게 도달(到達)하니, 찰(察)을 닮았다.
(물은 부드럽고 일정(一定)한 형태(形態)가 없어 구석구석 도달(到達)하지 않는 곳이 없으니, 이는 찰(察)의 본질과 같다.)
以出以入以就鮮絜 似善化.
이출이입이취선결 사선화.
나갈 때에, 들어올 때에, 가까이 할 때에 밝고 깨끗하니, 선화(善化)를 닮았다.
(물은 물에 드나들거나 가까이하는 것들을 환하고 깨끗하게 만들어 좋은 방향(方向)으로 인도(引導)하여 변화(變化)시키니, 이는 선화(善化)의 본질과 같다.)
其萬折也必東 似志.
기만절야필동 사지.
그것은 일만(一萬) 번(番) 꺾이더라도, 반드시 동쪽으로 가니, 지(志)와 닮았다.
(물은 강(江)줄기의 굴곡(屈曲)이 심(甚)하여 수(數)없이 꺾이더라도 언제나 서(西)쪽에 비(比)해 낮은 동쪽으로 흘러가니, 이는 지(志)의 본질과 같다.)
是故見大水必觀焉.
시고현대수필관언.
이런 까닭에 큰 강을 만나면 반드시 보아야 한다.”
(이와 같이 물은 군자가 갖추어야 할 것들을 지니고 있으므로, 큰 강을 대하면 반드시 자세(仔細)히 살피며 이러한 물의 본질을 다시 한번(番) 마음속에 깊이 새겨야 한다.)
※유의어(類義語):
- 만수필동(萬水必東)
※반의어(反義語):
-
*고사성어(故事成語)의 의미(意味)와 유래(由來).
*원문(原文) / 해석(解釋) / 유의어(類義語) / 반의어(反義語).
*네이버 한자/중국어/국어 사전을 참고하여 풀이하였으며, 잘못된 해석이나 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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