濫觴.
남상.
잔(盞)을 넘치다. 술잔(盞)을 넘칠 정도(程度)로 적은 양(量)의 물.
1) 모든 사물(事物)이나 일의 시초(始初) 또는 근원(根源)을 비유(比喩)하는 말.
(순자(荀子) 자도편(子道篇) 중에서......)
자로(子路)가 지나치게 화려한 옷을 입고 공자(孔子)를 뵈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由)야, 이 거만함은 옷차림은 무엇이냐?
양자강의 물줄기는 민산에서 시작되는데, 처음 그 수원의 물은 겨우 작은 잔을 넘칠 정도로 적은 양의 물이었다.
그러나 그 물이 흐르고 흘러 강의 나루에 이르렀을 때는, 배를 띄우지 않으면 강을 건너지 못하고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어도 강을 건너지 못할 정도로 물이 크게 불어났다.
아래로 흐르면서 물이 불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
지금부터 의복이 화려하고 얼굴빛에는 교만함이 가득하면, 장차 세상에서 누가 감히 너에게 잘못을 고치라고 말을 할 수가 있겠느냐?”
자로가 재빨리 나가서 옷을 갈아입고 들어왔으나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야, 이것을 기억해 두어라. 내가 너를 깨우쳐 주겠다.
말하는 것에 힘쓰는 사람은 화려해 보이고 행실에 힘쓰는 사람은 뛰어난 능력을 갖춘 것처럼 보이지만, 지식과 능력이 있는 것처럼 꾸미는 사람은 소인일 뿐이다.
그래서 군자는 아는 것은 안다고 말을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을 하는데, 이것이 바로 말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또 군자는 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다고 말을 하고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다고 말을 하는데, 이것이 행동하는 데 있어서 가장 근본이 되는 바탕이다.
말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지혜로움이며, 행동하는 데 있어서 가장 근본이 되는 바탕이 바로 어진 마음이다.
처음부터 지혜롭고 또 어질다면 어찌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있겠는가?”
자로(子路)는 중국(中國) 춘추시대(春秋時代) 노(魯)나라 사람으로, 본명(本名)은 중유(仲由)라고 합니다. 공자(孔子)의 제자(弟子)들 중(中)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으며, 공자가 아끼던 제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느 날, 제자인 자로가 화려(華麗)한 옷을 입고 스승인 공자의 앞에 나타났습니다. 이를 본 공자는 자로가 지금(只今)은 화려한 옷을 입었을 뿐이지만 앞으로 더 큰 사치(奢侈)와 교만(驕慢)함에 빠질 수도 있음을 걱정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하며 그를 크게 꾸짖었습니다.
昔者江出於岷山 其始出也 其源可以濫觴.
석자강출어민산 기시출야 기원가이남상.
양자강(揚子江)의 물줄기는 민산(岷山)에서 시작(始作)되는데, 처음 그 수원(水源)의 물은 겨우 작은 잔(盞)을 넘칠 정도(程度)로 적은 양(量)의 물이었다.
及其至江之津也 不放舟 不避風 則不可涉也.
급기지강지진야 불방주 불피풍 즉불가섭야.
그러나 그 물이 흐르고 흘러 강(江)의 나루에 이르렀을 때는, 배를 띄우지 않으면 강을 건너지 못하고,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어도 강을 건너지 못할 정도로, 물이 크게 불어났다.
非維下流水多邪.
비유하류수다야.
아래로 흐르면서 물이 불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
今女衣服既盛 顏色充盈 天下且孰肯諫女矣.
금여의복기성 안색충영 천하차숙긍간여의.
지금(只今)부터 의복(衣服)이 화려(華麗)하고, 얼굴빛에는 교만(驕慢)함이 가득하면, 장차(將次) 세상(世上)에서 누가 감(敢)히 너에게 잘못을 고치라고 말을 할 수가 있겠느냐?
‘잔을 넘치다’라는 뜻의 남상(濫觴)은 공자가 자로를 꾸짖으며 했던 위의 말에서 유래(由來)된 고사성어(故事成語)입니다. 순자(荀子) 자도편(子道篇)에는 다음과 같이 실려 있습니다.
※출전(出典):
- 순자(荀子) 자도편(子道篇)
- 공자가어(孔子家語) 삼서편(三恕篇)
※원문(原文):
- 순자(荀子) 자도편(子道篇)
子路盛服而見孔子,孔子曰:「由,是裾裾何也?昔者江出於岷山,其始出也,其源可以濫觴,及其至江之津也,不放舟,不避風,則不可涉也。非維下流水多邪?今女衣服既盛,顏色充盈,天下且孰肯諫女矣!子路趨而出,改服而入,蓋猶若也。孔子曰:「由志之!吾語汝:奮於言者華,奮於行者伐,色知而有能者,小人也。故君子知之曰知之,不知曰不知,言之要也;能之曰能之,不能曰不能,行之至也。言要則知,行至則仁;既知且仁,夫惡有不足矣哉!」
- 공자가어(孔子家語) 삼서편(三恕篇)
子路盛服見於孔子。子曰:「由!是倨倨者何也?夫江始出於岷山,其源可以濫觴,及其至於江津,不舫舟,不避風,則不可以涉,非惟下流水多邪?今爾衣服既盛,顏色充盈,天下且孰肯以非告汝乎?」子路趨而出,改服而入,蓋自若也。子曰:「由志之!吾告汝!奮於言者華,奮於行者伐。夫色智而有能者,小人也。故君子知之曰知,言之要也;不能曰不能,行之至也。言要則智,行至則仁。既仁且智,惡不足哉?」
※원문(原文) / 해석(解釋):
순자(荀子) 자도편(子道篇)
子路盛服而見孔子 孔子曰.
자로성복이현공자 공자왈.
자로(子路)가 옷을 잘 갖추어 입고 공자(孔子)를 뵈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로(子路)가 지나치게 화려(華麗)한 옷을 입고 공자(孔子)를 뵈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由 是裾裾何也.
유 시거거하야.
“유(由)야, 이 거만(倨慢)함은 무엇이냐?
(유(由)야, 이 거만(倨慢)함은 옷차림은 무엇이냐?)
昔者江出於岷山 其始出也 其源可以濫觴.
석자강출어민산 기시출야 기원가이남상.
옛날에 양자강(揚子江)은 민산(岷山)에서 나왔는데, 그것이 처음 나올 때, 그 수원(水源)은 잔(盞)을 넘칠 수 있었다.
(양자강(揚子江)의 물줄기는 민산(岷山)에서 시작(始作)되는데, 처음 그 수원(水源)의 물은 겨우 작은 잔(盞)을 넘칠 정도(程度)로 적은 양(量)의 물이었다.)
及其至江之津也 不放舟 不避風 則不可涉也.
급기지강지진야 불방주 불피풍 즉불가섭야.
마침내 강(江)의 나루에 이르니, 배를 나란히 늘어놓지 않거나, 바람을 피(避)하지 않으면, 건널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물이 흐르고 흘러 강(江)의 나루에 이르렀을 때는, 배를 띄우지 않으면 강을 건너지 못하고,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어도 강을 건너지 못할 정도로, 물이 크게 불어났다.)
非維下流水多邪.
비유하류수다야.
아래로 흐르며 물이 많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아래로 흐르면서 물이 불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
今女衣服既盛 顏色充盈 天下且孰肯諫女矣.
금여의복기성 안색충영 천하차숙긍간여의.
지금(只今) 너는 의복(衣服)은 이미 성(盛)하고, 얼굴빛은 가득하니, 하늘 아래 장차(將次) 누가 감(敢)히 너를 간(諫)하겠는가?”
(지금(只今)부터 의복(衣服)이 화려(華麗)하고, 얼굴빛에는 교만(驕慢)함이 가득하면, 장차(將次) 세상(世上)에서 누가 감(敢)히 너에게 잘못을 고치라고 말을 할 수가 있겠느냐?)
子路趨而出 改服而入 蓋猶若也.
자로추이출 개복이입 개유약야.
자로가 빨리 걸어서 나가더니, 옷을 바꾸어 입고 들어왔는데, 대체(大體)로 같았다.
(자로가 재빨리 나가서, 옷을 갈아입고 들어왔으나, 이전(以前)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孔子曰.
공자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由志之. 吾語汝.
유지지. 오어여.
“유(由)는 이것을 기억하라. 내가 너를 깨우치겠다.
(유(由)야, 이것을 기억해 두어라, 내가 너를 깨우쳐 주겠다.)
奮於言者華 奮於行者伐 色知而有能者 小人也.
분어언자화 분어행자벌 색지이유능자 소인야.
말에 힘을 쓰는 사람은 화려하고, 행실(行實)에 힘쓰는 사람은 스스로 자랑하지만, 알면서 능력(能力)이 있음을 꾸미는 사람은, 소인(小人)이다.
(말하는 것에 힘쓰는 사람은 화려해 보이고, 행실(行實)에 힘쓰는 사람은 뛰어난 능력(能力)을 갖춘 것처럼 보이지만, 지식(知識)과 능력(能力)이 있는 것처럼 꾸미는 사람은 소인(小人)일 뿐이다.)
故君子知之曰知之 不知曰不知 言之要也.
고군자지지왈지지 부지왈부지 언지요야.
그래서 군자(君子)는 알아야 안다고 말을 하고, 모르면 모른다고 말을 하니, 말의 요점(要點)이다.
(그래서 군자(君子)는 아는 것은 안다고 말을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을 하는데, 이것이 바로 말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重要)한 부분(部分)이다.)
能之曰能之 不能曰不能 行之至也.
능지왈능지 불능왈불능 행지지야.
할 수 있으면 할 수 있다고 말을 하고, 할 수 없으면 할 수 없다고 말을 하니, 이것이 행실의 본체(本體)이다.
(또 군자는 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다고 말을 하고,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다고 말을 하는데, 이것이 행동(行動)하는 데 있어서 가장 근본(根本)이 되는 바탕이다.)
言要則知 行至則仁.
언요즉지 행지즉인.
말의 요점(要點)이 바로 지(知)이며, 행실의 본체(本體)가 바로 인(仁)이다.
(말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아는 것을 안다고 말하는 것이며, 행동하는 데 있어서 가장 근본이 되는 바탕이 바로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말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지혜(智慧)로움이며, 행동하는 데 있어서 가장 근본이 되는 바탕이 바로 어진 마음이다.)
既知且仁 夫惡有不足矣哉.
기지차인 부오유부족의재.
처음부터 아는 것을 안다고 말을 하고 또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다고 말을 한다면, 무릇 어찌 부족(不足)함이 있겠는가?”
(처음부터 아는 것을 안다고 말을 하고 또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다고 말을 한다면, 어찌 만족(滿足)하지 못하는 것이 있겠는가?)
처음부터 지혜(智慧)롭고 또 어질다면, 무릇 어찌 부족(不足)함이 있겠는가?”
(처음부터 지혜(智慧)롭고 또 어질다면, 어찌 만족(滿足)하지 못하는 것이 있겠는가?)
※유의어(類義語):
- 권여(權輿)
- 기원(起原)
- 원류(源流)
- 원천(源泉)
- 효시(嚆矢)
※반의어(反義語):
-
*고사성어(故事成語)의 의미(意味)와 유래(由來).
*원문(原文) / 해석(解釋) / 유의어(類義語) / 반의어(反義語).
*네이버 한자/중국어/국어 사전을 참고하여 풀이하였으며, 잘못된 해석이나 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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