似而非 / 似而非者.
사이비 / 사이비자.
비슷하지만 아닌 것. 비슷하지만 다른 것.
1)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하지만 실제(實際)로는 다른 것.
(맹자(孟子) 진심편(盡心篇) 하(下) 중에서……)
만자(萬子)가 말하였다.
“한 마을의 사람들이 모두 원인(原人)이라고 부르며 훌륭하다고 칭찬한다면, 이러한 사람은 어느 곳을 가더라도 훌륭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공자(孔子)께서는 이러한 사람을 ‘덕을 해치는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신 까닭은 무엇입니까?”
맹자(孟子)가 말하였다.
“‘원인’은 헐뜯으려 하여도 들추어 낼 것이 없고, 충고하려 하여도 충고할 것이 없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마을사람들로부터 신망을 얻기 위하여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풍속에 동조하고, 사사로운 이익을 위하여 바르지 못한 사람들에게 아첨을 하며 좇는다.
또 충성스럽고 성실한 사람인 것처럼 살아가며, 청렴하고 결백한 사람인 것처럼 행동한다.
이런 까닭에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 속아 그런 사람을 좋아하고, 그래서 그런 사람은 스스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신망을 얻기 위하여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풍속에 동조하고 사사로운 이익을 위하여 바르지 못한 사람들에게 아첨을 하는 사람과는 요(堯)임금과 순(舜)임금께서 이루셨던 태평성대를 이룰 수가 없다. 그래서 공자께서는 그런 사람을 ‘덕을 해치는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것을 싫어한다.
강아지풀을 싫어하는 까닭은 그것들이 곡식의 싹이 자라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아첨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까닭은 그들이 의로운 사람을 해치기 때문이다.
말만 그럴듯하게 잘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까닭은 그들이 믿음을 저버리기 때문이다.
정(鄭)나라의 음탕하고 외설적인 음악을 싫어하는 까닭은 그 노래들이 훌륭한 음악까지 망치기 때문이다.
혼탁함이 섞인 자줏빛을 싫어하는 까닭은 그것이 순수한 붉은빛과 혼동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신망을 얻기 위하여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풍속에 동조하고 사사로운 이익을 위하여 바르지 못한 사람들에게 아첨을 하는 향원을 싫어하는 까닭은 그들이 덕을 해치기 때문이다.’라고 하셨다.
군자는 도리를 따를 뿐이다.
도리를 따르면 백성들이 사리를 깨달을 수 있게 되고, 백성들이 사리를 깨달으면 곧 사특한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
논어(論語) 양화편(陽貨篇)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습니다.
鄕原 德之賊也.
향원 덕지적야.
“향원(鄕原)은 덕(德)의 적(賊)이다.”
(향원(鄕原)은 덕(德)을 해(害)치는 사람이다.)
◈군자(君子)와 소인(小人), 그리고 향원(鄕原).
- 君子(군자): 학식(學識)과 덕행(德行)이 뛰어난 사람. ↔ 小人(소인).
- 小人(소인): 간사(奸邪)하고 도량(度量)이 좁은 사람. ↔ 君子(군자).
- 鄕原(향원): 마을사람들로부터 신망(信望)을 얻기 위(爲)하여 여론(輿論)에 영합(迎合)하는 사람. 수령(守令)을 속이고 양민(良民)을 괴롭히던 촌락(村落)의 토호(土豪). (겉으로는 선량(善良)한 척하여 덕(德)이 있다고 칭송(稱頌)을 받지만 실제(實際)로는 그렇지 못하며, 환곡(還穀)이나 공물(貢物)을 중간(中間)에서 가로채기도 하였음.)
군자(君子)란 학식(學識)과 덕행(德行)이 뛰어난 훌륭한 사람을 뜻합니다. 소인(小人)은 군자와는 다르게 간사(奸邪)하고 도량(度量)이 좁은 사람을 뜻합니다. 그리고 논어의 양화편에 실려 있는 향원(鄕原)은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훌륭하다고 칭찬(稱讚)하는 사람’, ‘마을 사람들에게 인정(認定)받는 사람’ 등(等)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공자(孔子)는 이들 향원을 처세술(處世術)에 능(能)하여 겉으로 보기에만 훌륭해 보일 뿐, 사실(事實)은 덕(德)을 해(害)치는 사람이라고 평(評)하였습니다.
맹자(孟子) 진심편(盡心篇)에는 이러한 향원과 관련(關聯)하여 공자의 말을 인용(引用)한 다음과 같은 구절(句節)이 있습니다.
孔子曰.
공자왈.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惡似而非者.
오사이비자.
‘비슷하지만 아닌 것을 싫어한다.
(나는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實際)로는 다른 것을 싫어한다.)
惡鄕原 恐其亂德也.
오향원 공기란덕야.
향원(鄕原)을 싫어함은, 그가 덕을 어지럽힘이 두려운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신망을 얻기 위하여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풍속에 동조하고 사사로운 이익을 위하여 바르지 못한 사람들에게 아첨을 하는 향원(鄕原)을 싫어하는 까닭은, 그들이 덕을 해치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하지만 실제(實際)로는 다른 것을 뜻하는 사이비(似而非)/사이비자(似而非者)는 이 글에서 유래(由來)된 고사성어(故事成語)입니다. 맹자 진심편에는 다음과 같이 실려 있습니다.
※출전(出典):
- 맹자(孟子) 진심편(盡心篇) 하(下)
※원문(原文):
萬子曰:「一鄉皆稱原人焉,無所往而不為原人,孔子以為德之賊,何哉?」
曰:「非之無舉也,刺之無刺也;同乎流俗,合乎汙世;居之似忠信,行之似廉潔;眾皆悅之,自以為是,而不可與入堯舜之道,故曰德之賊也。孔子曰:『惡似而非者:惡莠,恐其亂苗也;惡佞,恐其亂義也;惡利口,恐其亂信也;惡鄭聲,恐其亂樂也;惡紫,恐其亂朱也;惡鄉原,恐其亂德也。』君子反經而已矣。經正,則庶民興;庶民興,斯無邪慝矣。」
孟子曰:「由堯舜至於湯,五百有餘歲,若禹、皋陶,則見而知之;若湯,則聞而知之。由湯至於文王,五百有餘歲,若伊尹、萊朱則見而知之;若文王,則聞而知之。由文王至於孔子,五百有餘歲,若太公望、散宜生,則見而知之;若孔子,則聞而知之。由孔子而來至於今,百有餘歲,去聖人之世,若此其未遠也;近聖人之居,若此其甚也,然而無有乎爾,則亦無有乎爾。」
※원문(原文) / 해석(解釋):
萬子曰.
만자왈.
만자(萬子)가 말하였다.
一鄉皆稱原人焉 無所往而不為原人,
일향개칭원인언 무소왕이불위원인,
“한 마을이 모두 원인(原人)이라고 칭찬(稱讚)한다면, 가더라도 원인이라고 하지 못할 것이 없는데,
(한 마을의 사람들이 모두 원인(原人)이라고 부르며 훌륭하다고 칭찬(稱讚)한다면, 이러한 사람은 어느 곳을 가더라도 훌륭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孔子以為德之賊 何哉.
공자이위덕지적 하재.
공자(孔子)께서 ‘덕(德)의 적(賊)’이라고 생각하신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그런데 공자(孔子)께서는 이러한 사람을 ‘덕(德)을 해(害)치는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신 까닭은 무엇입니까?)
曰.
왈.
말하였다.
(맹자(孟子)가 말하였다.)
非之無舉也 刺之無刺也.
비지무거야 자지무자야.
“헐뜯으나 들추어낼 것이 없고, 충고(忠告)하나 충고할 것이 없다.
(‘원인’은 헐뜯으려 하여도 들추어 낼 것이 없고, 충고(忠告)하려 하여도 충고할 것이 없다.)
同乎流俗 合乎汙世.
동호류속 합호오세.
세속(世俗)에 동조(同調)하고, 더러운 세상(世上)에 영합(迎合)한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마을사람들로부터 신망(信望)을 얻기 위(爲)하여 세상(世上)에 널리 퍼져 있는 풍속(風俗)에 동조(同調)하고, 사사(私私)로운 이익(利益)을 위하여 바르지 못한 사람들에게 아첨(阿諂)을 하며 좇는다.)
居之似忠信 行之似廉潔.
거지사충신 행지사염결.
살아감은 충성(忠誠)스럽고 성실(誠實)한 듯하고, 행(行)하는 것은 청렴(淸廉)하고 결백(潔白)한 듯하다.
(또 충성(忠誠)스럽고 성실(誠實)한 사람인 것처럼 살아가며, 청렴(淸廉)하고 결백(潔白)한 사람인 것처럼 행동(行動)한다.)
眾皆悅之 自以爲是.
중개열지 자이위시.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고, 스스로 옳다고 생각한다.
(이런 까닭에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 속아 그런 사람을 좋아하고, 그래서 그런 사람은 스스로 자신(自身)이 옳다고 생각한다.)
而不可與入堯舜之道. 故曰德之賊也.
이불가여입요순지도. 고왈덕지적야.
그러나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의 도(道)에는 함께 들어갈 수 없다. 그래서 ‘덕의 적’이라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신망을 얻기 위하여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풍속에 동조하고 사사로운 이익을 위하여 바르지 못한 사람들에게 아첨을 하는 사람과는 요(堯)임금과 순(舜)임금께서 이루셨던 태평성대(太平聖代)를 이룰 수가 없다. 그래서 공자께서는 그런 사람을 ‘덕을 해치는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孔子曰.
공자왈.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惡似而非者.
오사이비자.
‘비슷하지만 아닌 것을 싫어한다.
(‘나는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實際)로는 다른 것을 싫어한다.)
惡莠 恐其亂苗也.
오유 공기란묘야.
강아지풀을 싫어함은, 그것이 곡식(穀食)의 싹을 어지럽힘이 두려운 것이다.
(강아지풀을 싫어하는 까닭은, 그것들이 곡식(穀食)의 싹이 자라는 것을 방해(妨害)하기 때문이다.)
惡佞 恐其亂義也.
오녕 공기란의야.
아첨(阿諂)하는 것을 싫어함은, 그것이 의(義)를 어지럽힘이 두려운 것이다.
(아첨(阿諂)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까닭은, 그들이 의(義)로운 사람을 해치기 때문이다.)
惡利口 恐其亂信也.
오이구 공기란신야.
말을 교묘(巧妙)하게 잘하는 것을 싫어함은, 그것이 믿음을 어지럽힘이 두려운 것이다.
(말만 그럴듯하게 잘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까닭은, 그들이 믿음을 저버리기 때문이다.)
惡鄭聲 恐其亂樂也.
오정성 공기란악야.
정(鄭)나라의 소리를 싫어함은, 그것이 음악(音樂)을 어지럽힘이 두려운 것이다.
정(鄭)나라의 음탕(淫蕩)하고 외설적(猥褻的)인 음악(音樂)을 싫어하는 까닭은, 그 노래들이 훌륭한 음악까지 망치기 때문이다.)
惡紫 恐其亂朱也.
오자 공기란주야.
자줏빛을 싫어함은, 그것이 붉은빛을 어지럽힘이 두려운 것이다.
(혼탁(混濁)함이 섞인 자줏빛을 싫어하는 까닭은, 그것이 순수(純粹)한 붉은빛과 혼동(混同)되기 때문이다.)
惡鄕原 恐其亂德也.
오향원 공기란덕야.
향원(鄕原)을 싫어함은, 그가 덕을 어지럽힘이 두려운 것이다.’라고 하셨다.
(다른 사람들의 신망을 얻기 위하여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풍속에 동조하고 사사로운 이익을 위하여 바르지 못한 사람들에게 아첨을 하는 향원(鄕原)을 싫어하는 까닭은, 그들이 덕을 해치기 때문이다.’라고 하셨다.)
君子反經而已矣.
군자반경이이의.
군자(君子)는 경(經)으로 돌아가는 것뿐이다.
(군자(君子)는 도리(道理)를 따를 뿐이다.)
經正 則庶民興. 庶民興 斯無邪慝矣.
경정 즉서민흥. 서민흥 사무사특의.
경이 바르면 서민(庶民)이 흥(興)한다. 서민이 흥함이 곧 사특(邪慝)하지 않는 것이다."
(도리를 따르면 백성들이 사리(事理)를 깨달을 수 있게 되고, 백성들이 사리를 깨달으면 곧 사특(邪慝)한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
※유의어(類義語):
- 면종복배(面從腹背)
- 사시이비(似是而非)
- 사이비(似而非)
- 양두구육(羊頭狗肉)
- 표리부동(表裏不同)
※반의어(反義語):
-
*고사성어(故事成語)의 의미(意味)와 유래(由來).
*원문(原文) / 해석(解釋) / 유의어(類義語) / 반의어(反義語).
*네이버 한자/중국어/국어 사전을 참고하여 풀이하였으며, 잘못된 해석이나 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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