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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邯鄲之步(한단지보) – 자신의 본분을 잊고 함부로 다른 사람을 따라 하다가 모두 잃을 수 있음을 비유하는 말.


邯鄲之步.

한단지보.

한단(邯鄲)의 걸음걸이

1) 자신(自身)의 본분(本分)을 잊고 함부로 다른 사람을 따라 하다가 모두 잃을 수 있음을 비유(比喩)하는 말.

 


 

(장자(莊子) 외편(外篇) 추수편(秋水篇) 중에서……)

 

공손룡(公孫龍)이 위모(魏牟)에게 물었다.

 

저는 어려서부터 훌륭한 사람들의 도를 배웠고, 자라서는 인과 의를 행하였습니다.

 

사물의 같은 것과 다른 것을 합하여 조화시키거나, 단단하고 흰 돌의 개념을 뒤섞기도 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을 그렇다고 하고, 많은 사람들이 옳지 않다고 하는 것을 옳다고 하여,

 

여러 학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많은 사람들을 궁지에 몰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 모든 것을 통달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장자(莊子)의 말을 들었는데, 아무런 생각이 없이 멍해지면서 괴이하다는 생각만 들 뿐입니다.

 

저의 견해가 장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인지, 지식이 부족한 것인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지금 저는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감히 하나만 묻겠습니다. 저는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공자(公子) ()가 책상에 기대어 크게 한숨을 쉬더니 하늘을 바라보고 웃으며 말하였다.

 

(중략)

 

“또한 장자는 장차 황천을 밟고 대황에 오를 것이다.

 

남쪽도 없고 북쪽도 없으며, 막힘이 없이 사방으로 통달하였고, 헤아릴 수 없는 경지에 올라 있다.

 

동쪽도 없고 서쪽도 없으며, 깊은 어둠에서 시작(始作)하여 막히지 않고 크게 통한 곳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대는 사소한 일에 집착하면서 잘못을 조사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변론하기 위하여 장자를 찾는다.

 

그대의 이러한 행동은 바로 가느다란 대롱으로 하늘을 보고 하늘을 논하며,

 

송곳을 땅에 꽂고 땅의 깊이를 재려고 하는 것과 같으니,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이 아니겠는가?

 

그대는 돌아가시오.

 

또 그대는 수릉의 어떤 사람이 한단에 걸음걸이를 배우러 갔던 이야기를 듣지 못하였는가?

 

그 사람은 한단 사람들의 걸음걸이는 배우지 못하고, 오히려 그의 옛날 걸음걸이까지 잃어버려서 배를 땅에 대고 기어서 겨우 수릉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지금 그대가 가지 않고 계속해서 장자의 뒤를 좇으려 한다면, 장차 그대가 가진 모든 것을 잃게 될 지도 모른다.”

 

이 말을 들은 공손룡은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말려 올라간 혀가 내려오지 아니하여 서둘러 자리를 떴다.

 


 

 

 

공손룡(公孫龍)은 중국(中國) 전국시대(戰國時代) ()나라의 사상가(思想家), 그는 자신(自身)의 학문(學問)이 어느 누구보다도 뛰어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어느 날 우연(偶然)히 장자(莊子)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장자의 범상(凡常)치 않은 지식(智識)에 크게 놀란 공손룡은, 위모(魏牟)를 찾아가 자신의 뛰어난 능력(能力)을 말하며 장자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에 위모는 공손룡에게 한단(邯鄲)으로 걸음걸이를 배우러 갔던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의 자만심(自慢心)을 꾸짖었습니다.

 

한단 사람들의 걸음걸이가 멋있다는 소문(所聞)에 한단으로 그 걸음걸이를 배우러 갔던 사람이, 한단 사람들의 걸음걸이는 배우지도 못하고 오히려 걷는 방법(方法)까지 잊어버려 기어서 고향(故鄕)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로, 한단지보(邯鄲之步)는 이 이야기에서 유래(由來)된 고사성어(故事成語)입니다.

 

장자(莊子) 외편(外篇) 추수편(秋水篇)에 다음과 같이 실려 있습니다.

 

 

※출전(出典):

- 장자(莊子) 외편(外篇) 추수편(秋水篇)

 

※원문(原文):

先秦兩漢 -> 道家 -> 莊子 -> 外篇 -> 秋水 10

선진량한 -> 도가 -> 장자 -> 외편 -> 추수 10

 

公孫龍問於魏牟曰:「龍少學先生之道,長而明仁義之行,合同異,雜堅白,然不然,可不可,困百家之知,窮口之辯,吾自以至達已。今吾聞莊子之言,焉異之,不知論之不及與,知之弗若與?今吾無所開吾喙,敢問其方。」

公子牟隱机太息,仰天而笑曰:「子獨不聞夫井之乎?謂東海之鱉曰:『吾樂與!出跳梁乎井幹之上,入休乎缺之崖,赴水則接腋持,蹶泥則沒足滅,還蟹與科斗,莫吾能若也。且夫擅一壑之水,而跨跱埳井之樂,此亦至矣,夫子奚不時來入觀乎?』東海之鱉左足未入,而右膝已矣。於是逡巡而,告之海曰:『夫千里之遠,不足以其大;千之高,不足以極其深。禹之時,十年九,而水弗加益;湯之時,八年七旱,而崖不加損。夫不頃久推移,不以多少進退者,此亦東海之大樂也。』於是井之聞之,適適然驚,規規然自失也。且夫知不知是非之竟,而猶欲觀於莊子之言,是猶使蚊負山,商馳河也,必不勝任矣。且夫知不知論極妙之言,而自適一時之利者,是非井之與?且彼方黃泉而登大皇,無南無北,奭然四解,淪於不測;無東無西,始於玄冥,反於大通。子乃規規然而求之以察,索之以辯,是直用管窺天,用錐指地也,不亦小乎!子往矣!且子獨不聞壽陵餘子之學行於邯鄲與?未得國能,又失其故行矣,直匍匐而歸耳。今子不去,將忘子之故,失子之業。」

公孫龍口而不合,舌而不下,乃逸而走

 

※원문(原文) / 해석(解釋):

 

公孫龍問於魏牟曰.

공손룡문어위모왈.

공손룡(公孫龍)이 위모(魏牟)에게 물었다.

 

龍少學先生之道 長而明仁義之行,

용소학선생지도 장이명인의지행,

저는 어려서는 훌륭한 사람의 도()를 배웠고, 자라서는 인()과 의()의 행실(行實)에 밝았으며,

(저는 어려서부터 훌륭한 사람들의 도()를 배웠고, 자라서는 인()과 의()를 행()하였으며,)

 

合同異 雜堅白 然不然 可不可,

합동이 잡견백 연불연 가불가,

()과 이()를 합()하고, 단단한 것과 흰 것을 뒤섞었으며, 그렇지 않은 것을 그렇다고 하고, 옳지 않은 것을 옳다고 하여,

(사물(事物)의 같은 것과 다른 것을 합()하여 조화(調和)시키거나, 단단하고 흰 돌의 개념(槪念)을 뒤섞기도 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을 그렇다고 하고, 많은 사람들이 옳지 않다고 하는 것을 옳다고 하여,)

 

困百家之知 窮口之辯,

곤백가지지 궁중구지변,

여러 학자(學者)의 지식(知識)를 괴롭혔으며, 많은 사람의 말을 궁()하게 하였습니다.

(여러 학자(學者)들을 곤혹(困惑)스럽게 하고, 많은 사람들을 궁지(窮地)에 몰았습니다.)

 

吾自以至達已.

오자이위지달이.

저는 스스로 통달(通達)함에 이르렀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 모든 것을 통달(通達)한 경지(境地)에 이르렀다고 생각하였습니다.)

 

今吾聞莊子之言 焉異之.

금오문장자지언 망언이지.

오늘 제가 장자(莊子)의 말을 들었는데, 망연(茫然)하고 곧 괴이(怪異)합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장자(莊子)의 말을 들었는데, 아무런 생각이 없이 멍해지면서 괴이(怪異)하다는 생각만 들 뿐입니다.)

 

不知論之不及與 知之弗若與.

부지론지불급여 지지불약여.

견해(見害)가 미치지 못하는 것인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지식(知識)이 못한 것입니까?

(저의 견해(見害)가 장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인지, 지식(知識)이 부족(不足)한 것인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今吾無所開吾喙 敢問其方.

금오무소개오훼 감문기방.

지금 저는 저의 입을 열 바가 없으니, ()히 그 방법(方法)을 묻습니다.”

(지금 저는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히 하나만 묻겠습니다. 저는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公子牟隱机太息 仰天而笑曰.

공자모은궤태식 앙천이소왈.

공자(公子) ()가 책상(冊床)에 기대어 크게 한숨을 쉬더니, 하늘을 바라보고 웃으며 말하였다.

 

中略(중략)

 

且彼方黃泉而登大皇.

차피방차황천이등대황.

“또한 장자는 장차(將次) 황천(黃泉)을 밟고 대황(大皇)에 오를 것이다.

 

無南無北 奭然四解 淪於不測.

무남무북 석연사해 륜어불측.

()쪽도 없고 북()쪽도 없으며, 막힘이 없이 사방(四方)이 통달하였고, 헤아릴 수 없는 경지(境地)에 빠져있다.

(()쪽도 없고 북()쪽도 없으며, 막힘이 없이 사방(四方)으로 통달하였고, 헤아릴 수 없는 경지(境地)에 올라 있다.)

 

無東無西 始於玄冥 反於大通.

무동무서 시어현명 반어대통.

()쪽도 없고 서(西)쪽도 없으며, 깊은 어둠에서 시작(始作)하여 막히지 않고 크게 통()한 곳으로 돌아온다.

 

子乃規規然而求之以察 索之以辯,

자내규규연이구지이찰 색지이변,

그대는 그러한 것에 집착(執着)하면서 조사(調査)하기 위()하여 찾고, 변론(辯論)하기 위하여 찾으니,

(그러나 그대는 사소(些少)한 일에 집착(執着)하면서 잘못을 조사(調査)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변론(辯論)하기 위()하여 장자를 찾으니,)

 

是直用管窺天 用錐指地也 不亦小乎.

시직용관규천 용추지지야 불역소호.

이는 바로 대롱을 써서 하늘을 엿보고, 송곳을 써서 땅을 가리키는 것이니, 또한 작은 것이 아닌가?

(그대의 이러한 행동(行動)은 바로 가느다란 대롱으로 하늘을 보고 하늘을 논()하며, 송곳을 땅에 꽂고 땅의 깊이를 재려고 하는 것과 같으니,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이 아니겠는가?)

 

子往矣.

자왕의.

그대는 돌아가시오.

 

且子獨不聞壽陵餘子之學行於邯鄲與.

차자독부문수릉여자지학행어한단여.

또 그대는 수릉(壽陵)의 어떤 사람이 한단(邯鄲)에서 걸음걸이를 배운 것을 어찌 듣지 못하였는가?

(또 그대는 수릉(壽陵)의 어떤 사람이 한단(邯鄲)에 걸음걸이를 배우러 갔던 이야기를 듣지 못하였는가?)

 

未得國能 又失其故行矣 直匍匐而歸耳.

미득국능 우실기고행의 직포복이귀이.

나라의 재주는 배우지 못하고, 또한 그의 옛날 걸음걸이를 잃어버려서, 겨우 배를 땅에 대고 기어서 돌아갈 뿐이었다.

(그 사람은 한단 사람들의 걸음걸이는 배우지 못하고, 오히려 그의 옛날 걸음걸이까지 잃어버려서, 배를 땅에 대고 기어서 겨우 수릉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今子不去 將忘子之故 失子之業.

금자불거 장망자지고 실자지업.

지금(只今) 그대가 가지 않는다면, 장차 그대의 옛 것을 잃어버리고, 그대의 바탕을 잃어버릴 것이다.”

(지금(只今) 그대가 가지 않고 계속(繼續)해서 장자의 뒤를 좇으려 한다면, 장차 그대가 가진 모든 것을 잃게 될 지도 모른다.)

 

公孫龍口而不合而不下 乃逸而走.

공손룡구거이불합 설거이불하 내일이주.

공손룡은 입이 벌어져 다물지 못하였으며, 혀가 말려 올라가 내려오지 않았고, 겨우 빨리 뛰면서 달아났다.

(이 말을 들은 공손룡은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말려 올라간 혀가 내려오지 아니하여, 서둘러 자리를 떴다.)

 

※유의어(類義語):

- 한단학보(邯鄲學步)

 

※반의어(反義語):

-

 

 

 

*고사성어(故事成語)의 의미(意味)와 유래(由來).

*원문(原文) / 해석(解釋) / 유의어(類義語) / 반의어(反義語).

*네이버 한자/중국어/국어 사전을 참고하여 풀이하였으며, 잘못된 해석이나 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