濫吹.
남취.
함부로 불다. 피리를 함부로 불다.
1) 실력(實力)이 없는 사람이 실력이 있는 체 하는 것을 비유(比喩)하는 말.
2) 실력(實力)이 없는 사람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비유(比喩)하는 말.
(한비자(韓非子) 중에서……)
왕이 신하를 다스리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일곱 가지가 있고, 살펴야 하는 조짐은 여섯 가지가 있다.
일곱 가지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벼슬아치들 사이에 발생한 분쟁은 직접 보고 들은 뒤에 판단해야 한다.
둘째, 죄가 있는 신하는 반드시 처벌하여 왕의 위엄을 갖추어야 한다.
셋째, 성실한 신하는 상을 주어 더욱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신하에게 한번 맡긴 일은 반드시 책임지고 완수하게 해야 한다.
다섯째, 신하들이 고하는 말은 무조건 믿지 말고, 같은 일도 다른 방법으로 시켜 보아야 한다.
여섯째, 대답을 강요하거나 아는 것도 모르는 척하고 물어보아야 한다.
일곱째, 일부러 틀린 말을 하거나 일을 다르게 처리하며 신하들의 반응을 살펴보아야 한다.
이 일곱 가지가 왕이 신하를 다스리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중략)
제(齊)나라의 선왕(宣王)은 음악을 좋아하여 악공들의 연주를 자주 들었는데, 피리를 연주할 때는 반드시 삼백 명이 모여 함께 연주하도록 하였다.
처사인 남곽(南郭)이 왕을 위하여 피리를 연주하겠다고 청하였다.
선왕은 크게 기뻐하였고, 이를 듣고 수백 명이 앞다투어 피리를 불겠다고 찾아와 녹봉으로 쌀을 내주었다.
선왕이 죽고 민왕(湣王)이 즉위하였는데, 선왕과는 달리 한 사람씩 연주하는 독주를 좋아하였다.
삼백 명 속에서 피리 부는 흉내만 내던 처사 남곽은 실력이 들통나는 것이 두려워 달아났다.
한비자(韓非子) 내저설편(內儲說篇)에는 왕(王)이 신하(臣下)를 다스리기 위한 일곱 가지 방법(方法)이 실려 있습니다.
‘말을 뒤집고 일을 바꾸다’라는 뜻의 도언반사(倒言反事)는 위의 일곱 가지 중(中)에서 마지막으로, ‘일부러 틀린 말을 하거나 일을 다르게 처리(處理)하며 신하들의 반응(反應)을 살펴보아야 한다’라는 뜻입니다.
七曰 倒言反事.
칠왈 도언반사.
일곱째는, 말을 뒤집고 일을 바꾸는 것이다.
(일곱째, 일부러 틀린 말을 하거나 일을 다르게 처리(處理)하며 신하들의 반응(反應)을 살펴보아야 한다.)
한비자 내저설편에는 이 도언반사를 설명(說明)하며 남곽(南郭)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예(例)로 들었습니다.
제(齊)나라의 선왕(宣王)은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연주(演奏)하는 피리 소리를 좋아하였습니다. 이에 남곽이라는 사람이 실력(實力)을 속이고 악단(樂團)의 일원(一員)이 되어, 연주할 때마다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피리를 부는 흉내만 냈습니다.
얼마 뒤 선왕이 죽고 민왕(湣王)이 즉위(卽位)하였는데, 민왕은 선왕과는 달리 한 사람씩 연주하는 독주를 좋아하였다. 그러자 실력이 들통날 것을 두려워한 남곽은 결국(結局) 달아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리를 함부로 불다’라는 뜻의 남취(濫吹)는 이 이야기에서 유래(由來)된 고사성어(故事成語)입니다.
원문(原文)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전(出典):
- 한비자(韓非子) 내저설편(內儲說篇) 상(上) 1, 55
※원문(原文):
1. 主之所用也七術,所察也六微。七術:一曰、眾端參觀,二曰、必罰明威,三曰、信賞盡能,四曰、一聽責下,五曰、疑詔詭使,六曰、挾知而問,七曰、倒言反事。此七者,主之所用也。
55. 齊宣王使人吹竽,必三百人,南郭處士請為王吹竽,宣王說之,廩食以數百人。宣王死,湣王立,好一一聽之,處士逃。
※원문(原文) / 해석(解釋):
主之所用也七術 所察也六微.
주지소용야칠술 소찰야육미.
왕(王)이 사용(使用)하는 바는 칠술(七術), 살피는 바는 육미(六微).
(왕(王)이 신하(臣下)를 다스리기 위(爲)해 사용(使用)하는 방법(方法)은 일곱 가지가 있고, 살펴야 하는 조짐(兆朕)은 여섯 가지가 있다.)
七術.
칠술.
칠술(七術).
(일곱 가지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一曰 眾端參觀.
일왈 중단참관.
첫째는, 백관(百官)의 일은 참관(參觀)하는 것이다.
(첫째, 벼슬아치들 사이에 발생(發生)한 분쟁(紛爭)은 직접(直接) 보고 들은 뒤에 판단(判斷)해야 한다.)
二曰 必罰明威.
이왈 필벌명위.
둘째는, 반드시 벌(罰)하여 위엄(威嚴)을 드러내는 것이다.
(둘째, 죄(罪)가 있는 신하는 반드시 처벌(處罰)하여 왕의 위엄(威嚴)을 갖추어야 한다.)
三曰 信賞盡能.
삼왈 신상진능.
셋째는, 성실(誠實)하면 상(賞)을 주어 재능(才能)을 발휘(發揮)하는 것이다.
(셋째, 성실(誠實)한 신하는 상(賞)을 주어 더욱 재능(才能)을 발휘(發揮)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四曰 一聽責下.
사왈 일청책하.
넷째는, 한번(番) 맡기면 아랫사람에게 책임(責任)을 지운다.
(넷째, 신하에게 한번(番) 맡긴 일은 반드시 책임(責任)지고 완수(完遂)하게 해야 한다.)
五曰 疑詔詭使.
오왈 의조궤사.
다섯째는, 말하는 것을 의심(疑心)하고 기이(奇異)하게 시키는 것이다.
(다섯째, 신하들이 고(告)하는 말은 무조건(無條件) 믿지 말고, 같은 일도 다른 방법으로 시켜 보아야 한다.)
六曰 挾知而問.
육왈 협지이문.
여섯째는, 협박(脅迫)하거나 알더라도 묻는 것이다.
(여섯째, 대답(對答)을 강요(强要)하거나 아는 것도 모르는 척하고 물어보아야 한다.)
七曰 倒言反事.
칠왈 도언반사.
일곱째는, 말을 뒤집고 일을 바꾸는 것이다.
(일곱째, 일부러 틀린 말을 하거나 일을 다르게 처리(處理)하며 신하들의 반응(反應)을 살펴보아야 한다.)
此七者 主之所用也.
차칠자 주지소용야.
이 일곱 가지가 왕의 사용하는 바이다.
(이 일곱 가지가 왕이 신하를 다스리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方法)이다.)
中略(중략)
齊宣王使人吹竽 必三百人.
제선왕사인취우 필삼백인.
제(齊)나라의 선왕(宣王)이 사람들이 피리를 연주(演奏)하게 하였는데, 반드시 삼백(三百) 명(名)이었다.
(제(齊)나라의 선왕(宣王)은 음악(音樂)을 좋아하여 악공(樂工)들의 연주(演奏)를 자주 들었는데, 피리를 연주할 때는 반드시 삼백(三百) 명(名)이 모여 함께 연주하도록 하였다.)
南郭處士請爲王吹竽.
남곽처사청위왕취우.
처사(處士)인 남곽(南郭)이 왕을 위하여 피리를 연주하겠다고 청(請)하였다.
宣王說之 廩食以數百人.
선왕열지 늠식이수백인.
선왕은 기뻐하였고, 수백(數百) 명을 위하여 녹봉(祿俸)으로 쌀을 내주었다.
(선왕은 크게 기뻐하였고, 이를 듣고 수백(數百) 명이 앞다투어 피리를 불겠다고 찾아와 녹봉(祿俸)으로 쌀을 내주었다.)
宣王死 湣王立 好一一聽之.
선왕사 민왕립 호일일청지.
선왕이 죽고, 민왕(湣王)이 즉위(卽位)하였는데, 일일(一一)이 듣기를 좋아하였다.
(선왕이 죽고, 민왕(湣王)이 즉위(卽位)하였는데, 선왕과는 달리 한 사람씩 연주하는 독주(獨奏)를 좋아하였다.)
處士逃.
처사도.
처사가 달아났다.
(삼백 명 속에서 피리 부는 흉내만 내던 처사 남곽은 실력(實力)이 들통나는 것이 두려워 달아났다.)
※유의어(類義語):
- 남곽남취(南郭濫吹)
- 남우(濫竽)
- 남우충수(濫竽充數)
※반의어(反義語):
-
*고사성어(故事成語)의 의미(意味)와 유래(由來).
*원문(原文) / 해석(解釋) / 유의어(類義語) / 반의어(反義語).
*네이버 한자/중국어/국어 사전을 참고하여 풀이하였으며, 잘못된 해석이나 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萬全之策(만전지책) – 약간의 허술함도 없는 완전한 계책. (0) | 2019.02.20 |
---|---|
螳螂拒轍(당랑거철) – 자신의 역량은 생각하지 않고 강한 사물이나 상대에게 함부로 덤비는 것을 비유하는 말. (0) | 2019.02.19 |
乾坤一擲(건곤일척) – 하늘과 땅, 즉 승패와 흥망을 걸고 벌이는 한판 승부 또는 결단을 뜻하는 말. (0) | 2019.02.17 |
邯鄲之步(한단지보) – 자신의 본분을 잊고 함부로 다른 사람을 따라 하다가 모두 잃을 수 있음을 비유하는 말. (0) | 2019.02.16 |
平地起波瀾(평지기파란) – 평온한 곳에서 뜻밖에 분쟁이 일어남을 비유한 말. (0) | 2019.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