傍若無人.
방약무인.
곁에 사람이 없는 것과 같다.
1) 주위(周圍)의 사람들을 의식(意識)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行動)함.
(사기(史記) 자객열전(刺客列傳) 중에서……)
형가(荊軻)는 위(衛)나라 사람이다.
그의 조상은 대대로 제(齊)나라에 살았으며, 위나라로 이주하자 위나라 사람들은 그를 경경(慶卿)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다시 연(燕)나라로 이주하자 연나라 사람은 그를 형경(荊卿)이라 불렀다.
형경은 책 읽기와 칼 쓰는 일을 좋아하였으며, 타고난 재주로 위나라의 원군(元君)에게 자신이 품은 뜻을 주장하기도 하였으나, 위나라의 원군은 들어주지 아니하였다.
(중략)
형가는 그 뒤 위나라를 떠나 연나라로 갔고, 연나라에서는 개를 잡는 일을 하는 사람들과 비파를 잘 다루던 고점리(高漸離)와 친하게 지냈다.
형가는 술 마시기를 좋아하였는데, 날마다 고점리와 함께 개를 잡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불러 연나라의 시장에서 술을 마셨다.
술자리가 무르익어 가면 고점리는 비파를 뜯기 시작하였고, 형가는 시장 안에서 이에 화답하여 노래를 불렀다.
그들은 함께 즐거워하다가 함께 울기도 하였는데, 곁에 다른 사람이 없는 것처럼 아무 거리낌 없이 말하고 행동하였다.
형가가 비록 술을 잘 마시는 사람들과 사귀었으나, 그의 인품은 침착하고 생각이 깊었으며 아는 것이 많았다.
그는 각지의 제후들을 찾아다니며 어질고 뛰어나며 덕망이 있는 사람들과 사귀는 일에 온 정성과 힘을 다하였다.
그가 연나라에 가니 연나라의 처사인 전광(田光) 선생도 그를 잘 대접하였으며, 그가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알았다.
형가(荊軻)는 중국(中國) 전국시대(戰國時代) 말기(末期) 위(衛)나라 사람으로, 문학(文學)과 무예(武藝)에 뛰어난 능력(能力)을 갖추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점리(高漸離)는 형가와 같은 시대(時代)의 연(燕)나라 사람으로, 비파(琵琶)를 잘 다루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형가와 고점리는 진시황(秦始皇) 암살(暗殺)을 시도(試圖)하였다가 실패(失敗)하고 죽었습니다.)
형가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사귀는 것을 좋아하였고, 특(特)히 연나라 사람인 고점리와 뜻이 통(通)하여 서로 친(親)하게 지냈습니다.
두 사람이 만나 술을 마실 때면 고점리가 비파를 뜯고 형가는 이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곤 하였는데, 취기(醉氣)가 오르면 함께 즐거워하다가 함께 울기도 하며 곁에 다른 사람이 없는 것처럼 아무 거리낌 없이 말하고 행동(行動)하였습니다.
‘주위(周圍)의 사람들을 의식(意識)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行動)하다’라는 뜻의 방약무인(傍若無人)은 이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 유래(由來)된 고사성어(故事成語)입니다.
뒷날 형가는 그의 능력을 알아본 연나라 태자(太子) 단(丹)의 부탁(付託)으로 진시황 암살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여 죽임을 당(當)했습니다. 암살에 가담(加擔)했던 고점리 또한 붙잡혀 죽을 위기(危機)에 처(處)하였었으나, 그의 비파 솜씨를 아깝게 여긴 진시황이 그의 눈만 멀게 하고 살려 주었습니다. 그러나 고점리는 비파 속에 숨긴 무기(武器)로 다시 진시황 암살을 시도하였고, 결국(結局) 그도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다음은 사기(史記) 자객열전(刺客列傳)에 실려 있는 글의 일부(一部)입니다.
※출전(出典):
- 사기(史記) 자객열전(刺客列傳)
※원문(原文):
荊軻者,衛人也。其先乃齊人,徙於衛,衛人謂之慶卿。而之燕,燕人謂之荊卿。
荊卿好讀書擊劍,以術說衛元君,衛元君不用。其後秦伐魏,置東郡,徙衛元君之支屬於野王。
荊軻嘗游過榆次,與蓋聶論劍,蓋聶怒而目之。荊軻出,人或言復召荊卿。蓋聶曰:「曩者吾與論劍有不稱者,吾目之;試往,是宜去,不敢留。」使使往之主人,荊卿則已駕而去榆次矣。使者還報,蓋聶曰:「固去也,吾曩者目攝之!」
荊軻游於邯鄲,魯句踐與荊軻博,爭道,魯句踐怒而叱之,荊軻嘿而逃去,遂不復會。
荊軻既至燕,愛燕之狗屠及善擊筑者高漸離。荊軻嗜酒,日與狗屠及高漸離飲於燕市,酒酣以往,高漸離擊筑,荊軻和而歌於市中,相樂也,已而相泣,旁若無人者。荊軻雖游於酒人乎,然其為人沈深好書;其所游諸侯,盡與其賢豪長者相結。其之燕,燕之處士田光先生亦善待之,知其非庸人也。
※원문(原文) / 해석(解釋):
荊軻者 衛人也.
형가자 위인야.
형가(荊軻)는 위(衛)나라 사람이다.
其先乃齊人 徙於衛 衛人謂之慶卿.
기선내제인 사어위 위인위지경경.
그의 조상(祖上)은 이전(以前)에 제(齊)나라 사람이었으며, 위(衛)나라로 옮겼으며, 위나라 사람은 경경(慶卿)이라고 불렀다.
(그의 조상(祖上)은 대대(代代)로 제(齊)나라에 살았으며, 위(衛)나라로 이주(移住)하자, 위나라 사람들은 그를 경경(慶卿)이라고 불렀다.)
而之燕 燕人謂之荊卿.
이지연 연인위지형경.
그러나 연(燕)나라로 가자, 연나라 사람은 형경(荊卿)이라 불렀다.
(그러나 다시 연(燕)나라로 이주하자, 연나라 사람은 그를 형경(荊卿)이라 불렀다.)
荊卿好讀書擊劍 以術說衛元君 衛元君不用.
형경호독서격검 이술세위원군 위원군불용.
형경은 독서(讀書)와 격검(擊劍)을 좋아하였으며, 재주를 가지고 위원군(衛元君)에게 유세(遊說)하였으나, 위원군은 쓰지 아니하였다.
(형경은 책(冊) 읽기와 칼 쓰는 일을 좋아하였으며, 타고난 재주로 위(衛)나라의 원군(元君)에게 자신(自身)이 품은 뜻을 주장(主張)하기도 하였으나, 위나라의 원군은 들어주지 아니하였다.)
中略(중략)
荊軻既至燕 愛燕之狗屠及善擊筑者高漸離.
형가기지연 애연지구도급선격축자고점리.
형가는 그 뒤 연(燕)나라로 갔고, 연나라의 개를 잡는 일을 하는 사람과 비파(琵琶)를 잘 치는 사람인 고점리(高漸離)를 사랑하였다.
(형가는 그 뒤 위나라를 떠나 연(燕)나라로 갔고, 연나라에서는 개를 잡는 일을 하는 사람들과 비파(琵琶)를 잘 다루던 고점리(高漸離)와 친(親)하게 지냈다.)
荊軻嗜酒 日與狗屠及高漸離飲於燕市.
형가기주 일여구도급고점리음어연시.
형가는 술 마시기를 좋아하였고, 날마다 개를 잡는 일을 하는 사람과 고점리와 함께 연나라의 시장(市場)에서 마셨다.
(형가는 술 마시기를 좋아하였는데, 날마다 고점리와 함께 개를 잡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불러 연나라의 시장(市場)에서 술을 마셨다.)
酒酣以往 高漸離擊筑 荊軻和而歌於市中.
주감이왕 고점리격축 형가화이가어시중.
술자리가 무르익어 가면, 고점리는 비파를 뜯고, 형가는 시장 안에서 화답(和答)하며 노래를 불렀다.
(술자리가 무르익어 가면, 고점리는 비파를 뜯기 시작(始作)하였고, 형가는 시장 안에서 이에 화답(和答)하여 노래를 불렀다.)
相樂也 已而相泣 旁若無人者.
상락야 이이상읍 방약무인자.
서로 즐거워하다가, 뒤이어 서로 울었는데, 곁은 사람이 없는 것과 같았다.
(그들은 함께 즐거워하다가, 함께 울기도 하였는데, 곁에 다른 사람이 없는 것처럼 아무 거리낌 없이 말하고 행동(行動)하였다.)
荊軻雖游於酒人乎 然其爲人沈深好書.
형가수유어주인호 연기위인침심호서.
형가가 비록 술을 잘 마시는 사람과 사귀었으나, 그의 인품(人品)은 침착(沈着)하고 생각이 깊었으며, 글을 좋아하였다.
(형가가 비록 술을 잘 마시는 사람들과 사귀었으나, 그의 인품(人品)은 침착(沈着)하고 생각이 깊었으며 아는 것이 많았다.)
其所游諸侯 盡與其賢豪長者相結.
기소유제후 진여기현호장자상결.
그가 제후(諸侯)를 사귀는 바는, 어질고 뛰어나며 덕망(德望)이 있는 사람들과 서로 관계(關係)를 맺기에 다하였다.
(그는 각지(各地)의 제후(諸侯)들을 찾아다니며, 어질고 뛰어나며 덕망(德望)이 있는 사람들과 사귀는 일에 온 정성(精誠)과 힘을 다하였다.)
其之燕 燕之處士田光先生亦善待之,
기지연 연지처사전광선생역선대지,
그가 연나라에 가니, 연나라의 처사(處士)인 전광(田光) 선생(先生)도 그를 잘 대접(待接)하였으며,
知其非庸人也.
지기비용인야.
그가 평범(平凡)한 사람이 아님을 알았다.
※유의어(類義語):
- 안중무인(眼中無人)
- 안하무인(眼下無人)
- 오안불손(傲岸不遜)
※반의어(反義語):
-
*고사성어(故事成語)의 의미(意味)와 유래(由來).
*원문(原文) / 해석(解釋) / 유의어(類義語) / 반의어(反義語).
*네이버 한자/중국어/국어 사전을 참고하여 풀이하였으며, 잘못된 해석이나 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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