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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樂不思蜀(낙불사촉) – 눈앞의 쾌락이나 향락에 빠져 자기의 본분을 잊음을 비유하는 말.


樂不思蜀.

낙불사촉.

즐거움에 젖어 촉()나라를 생각하지 않다.

1) 눈앞의 쾌락(快樂)이나 향락(享樂)에 빠져 자기(自己)의 본분(本分)을 잊음을 비유(比喩)하는 말.

 


 

사마문왕(司馬文王)이 유선(劉禪)과 술자리를 베풀고, 그를 위하여 옛날 촉()나라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게 하였는데, 주위에 있던 촉나라 사람들은 모두 이를 보고 슬퍼하였으나 유선만은 기뻐하고 웃으며 태연자약하였다.

 

왕이 가충(賈充)에게 말하였다.

 

사람이 이토록 무정할 수가 있구나. 제갈량(諸葛亮)이 살아있더라도 저렇게 무정하고 무능한 유선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였을 텐데, 하물며 강유(姜維)가 어찌하겠는가?”

 

가충이 말하였다.

 

유선이 이렇지 않았다면 전하께서 어찌 촉나라를 쉽게 물리칠 수 있었겠습니까?”

 

다른 날, 왕이 유선에게 물었다.

 

촉나라가 많이 생각나지 않는가?”

 

유선이 말하였다.

 

이곳의 생활이 즐거워서 촉나라는 생각나지 않습니다.”

 

극정()이 이 말을 듣고 유선을 찾아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만약 왕이 나중에 다시 묻는다면 정말로 울며 다음과 같이 대답하십시오.

 

돌아가신 아버님의 무덤이 멀리 촉에 있어, 서쪽을 생각하며 슬퍼하고 그리워하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그리고 기회를 보아 눈을 감으며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십시오.”

 

며칠 뒤 왕을 만나니 다시 같은 질문을 하였고, 이에 유선이 위와 같이 대답하자 왕이 말하였다.

 

그대의 말이 어찌하여 극정이 했던 말과 비슷한 것이오?”

 

유선이 깜짝 놀란 모습으로 왕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아닌 게 아니라 정말로 전하의 말씀과 같군요.”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유선을 비웃었다.

 


 

 

 

 

유선(劉禪)은 중국(中國) 삼국시대(三國時代) ()나라 황제(皇帝)인 유비(劉備)의 아들입니다.

 

삼국지(三國志)에는 유선에 대()한 평가(評價)가 좋지 않게 기록(記錄)되어 있습니다. 재위(在位) 초기(初期)에는 강유(姜維)와 같은 뛰어난 신하(臣下)들에게 국정(國政)을 맡기고 도리(道理)를 따르며 살았으나, 점차(漸次) 환관(宦官)들을 가까이 하며 환락(歡樂)에 빠져들어 나라를 위기(危機)에 빠뜨린 어리석은 군주(君主)였던 것으로 평()하고 있습니다. 촉나라가 망()한 뒤에는 안락공(安樂公)에 봉()해져 위()나라 도읍(都邑)에서 머무르며 남은 인생(人生)을 편안(便安)하게 살다가 세상(世上)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낙불사촉(樂不思蜀)과 관련(關聯)된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안락공에 봉해져 위나라의 도읍에서 망국(亡國)의 황제(皇帝)로서의 본분(本分)도 잊고 즐거움에 빠져 지내던 유선에게, 어느 날 사마소(司馬昭)가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

 

촉나라가 많이 생각나지 않는가?

 

그러자 유선은 다음과 같이 대답(對答)하였습니다.

 

이곳의 생활(生活)이 즐거워서 촉나라는 생각나지 않습니다.

 

낙불사촉은 이 이야기에서 유래(由來)된 고사성어(故事成語),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극정()은 촉나라가 망한 뒤 유선을 따라 위나라로 와서 그를 보필하던 사람입니다.

 

유선의 한심(寒心)한 행동(行動)을 지켜보던 극정은 다음에 또 같은 질문(質問)을 듣게 되면 '촉나라를 그리워하며 슬퍼하지 않는 날이 없다'라는 말을 하도록 유선에게 충고(忠告)하였습니다. 이는 촉나라를 그리워하는 유선을 불쌍히 여기게 하여 촉나라로 돌아갈 기회(機會)를 얻은 뒤 후일(後日)을 도모(圖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유선과 극정이 이러한 말을 주고 받은 것을 눈치챈 사마소가 얼마 뒤 일부러 유선에게 같은 질문을 하였고, 유선은 전()과는 다르게 '촉나라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슬퍼하지 않는 날이 없다'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이에 사마소는 곧바로 극정의 말이 아닌지를 추궁(追窮)하였고, 결국(結局) 극정의 말을 따라 거짓으로 슬퍼하였음이 들통난 유선은 크게 비웃음을 사고 말았습니다.

 

삼국지(三國志) 후주전(後主傳)의 주석(註釋)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출전(出典):

- 삼국지(三國志) 후주전(後主傳)

 

※원문(原文):

司馬文王與禪宴,之作故蜀技,旁人皆之感愴,而禪喜笑自若。王謂賈充曰:「人之無情,乃可至於是乎!雖使諸葛亮在,不能輔之全,而況姜維邪?」充曰:「不如是,殿下何由之。」他日,王問禪曰:「頗思蜀否?」禪曰:「此間樂,不思蜀。」正聞之,求見禪曰:「若王後問,宜泣而曰『先人墳墓遠在、蜀,乃心西悲,無日不思』,因閉其目。」會王復問,對如前,王曰:「何乃似正語邪!」禪驚視曰:「誠如尊命。」左右皆笑

 

 

 

 

※원문(原文) / 해석(解釋):

 

司馬文王與禪宴 爲之作故蜀技,

사마문왕여선연 위지작고촉기,

사마문왕(司馬文王)이 유선(劉禪)과 술자리를 베풀고, 그를 위하여 옛날 촉()나라의 재주를 부리게 하였는데,

(사마문왕(司馬文王)이 유선(劉禪)과 술자리를 베풀고, 그를 위하여 옛날 촉()나라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게 하였는데,)

 

旁人皆之感愴 而禪喜笑自若.

방인개위지감창 이선희소자약.

주위(周圍)의 사람은 모두 그것으로 인()하여 슬픔을 느꼈으나, 유선은 기뻐서 웃으며 태연자약(泰然自若)하였다.

(주위(周圍)에 있던 촉나라 사람들은 모두 이를 보고 슬퍼하였으나, 유선만은 기뻐하고 웃으며 태연자약(泰然自若)하였다.)

 

王謂賈充曰.

왕위가충왈.

왕이 가충(賈充)에게 말하였다.

 

人之無情 乃可至於是乎.

인지무정 내가지어시호.

사람의 무정(無情)함이, 결국(結局) 이에 이를 수 있구나!

(사람이 이토록 무정(無情)할 수가 있구나.)

 

雖使諸葛亮在 不能輔之 而況姜維邪.

수사제갈량재 불능보지구전 이황강유야.

비록 만약(萬若) 제갈량(諸葛亮)이 살아있더라도, 그를 오랫동안 온전(穩全)하게 보좌(保佐)할 수 없는데, 하물며 강유(姜維)가 어찌하겠는가?”

(제갈량(諸葛亮)이 살아있더라도, 저렇게 무정(無情)하고 무능(無能)한 유선을 제대로 보좌(保佐)하지 못하였을 텐데, 하물며 강유(姜維)가 어찌하겠는가?)

 

充曰.

충왈.

가충이 말하였다.

 

不如是 殿下何由.

불여시 전하하유병지.

이와 같지 않다면, 전하(殿下)께서 무슨 이유(理由)로 통합(統合)하겠습니까?”

(유선이 이렇지 않았다면, 전하(殿下)께서 어찌 촉나라를 쉽게 물리칠 수 있었겠습니까?)

 

他日 王問禪曰.

타일 왕문선왈.

다른 날, 왕이 유선에게 물었다.

 

頗思蜀否.

파사촉부.

“촉이 몹시 생각나지 않는가?”

(촉나라가 많이 생각나지 않는가?)

 

禪曰.

선왈.

유선이 말하였다.

 

此間樂 不思蜀.

차간락 불사촉.

“이곳이 즐거워서, 촉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이곳의 생활(生活)이 즐거워서, 촉나라는 생각나지 않습니다.)

 

正聞之 求見禪曰.

극정문지 구현선왈.

극정()이 이를 듣고, 유선을 찾아뵙기를 청()하고 말하였다.

(극정()이 이 말을 듣고, 유선을 찾아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若王後問 宜泣而,

약왕후문 의읍이답왈,

“만약 왕이 나중에 묻는다면, ()말로 울며 대답(對答)하십시오,

(만약 왕이 나중에 다시 묻는다면, ()말로 울며 다음과 같이 대답(對答)하십시오.)

 

先人墳墓遠在 乃心西悲 無日不思.

선인분묘원재농촉 내심서비 무일불사.

돌아가신 아버님의 무덤이 멀리 농촉()에 있어, 이에 서(西)쪽을 생각하며 슬퍼하고, 날마다 그리워하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돌아가신 아버님의 무덤이 멀리 촉에 있어, (西)쪽을 생각하며 슬퍼하고 그리워하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因閉其目.

인폐기목.

틈을 타 그 눈을 감으십시오.”

(그리고 기회(機會)를 보아 눈을 감으며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십시오.)

 

會王復問 對如前 王曰.

회왕부문 대여전 왕왈.

왕을 만나니 다시 물었고, ()처럼 대답하자, 왕이 말하였다.

(며칠 뒤 왕을 만나니 다시 같은 질문(質問)을 하였고, 이에 유선이 위와 같이 대답하자, 왕이 말하였다.)

 

何乃似正語邪.

하내사극정어야.

“어찌하여 극정의 말과 비슷한가?”

(그대의 말이 어찌하여 극정이 했던 말과 비슷한 것이오?)

 

禪驚視曰.

선경시왈.

유선이 놀라서 보며 말하였다.

(유선이 깜짝 놀란 모습으로 왕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誠如尊命.

성여존명.

참으로 당신(當身)의 말씀과 같군요.”

(아닌 게 아니라 정말로 전하의 말씀과 같군요.)

 

左右皆笑.

좌우개소.

주위의 사람이 모두 비웃었다.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유선을 비웃었다.)

 

※유의어(類義語):

-

 

※반의어(反義語):

-

 

 

 

 

*고사성어(故事成語)의 의미(意味)와 유래(由來).

*원문(原文) / 해석(解釋) / 유의어(類義語) / 반의어(反義語).

*네이버 한자/중국어/국어 사전을 참고하여 풀이하였으며, 잘못된 해석이나 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