糟糠之妻.
조강지처.
지게미와 겨의 처. 지게미와 겨를 먹으며 함께 고생(苦生)한 아내.
1) 가난하고 힘들 때부터 같이 고생(苦生)을 겪어온 아내를 뜻하는 말.
(후한서(後漢書) 중에서……)
송홍(宋弘)이 연회를 주관하고 접견하였다.
어좌에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그려진 병풍을 새롭게 설치하였는데, 광무제(光武帝)가 자주 병풍을 돌아보았다.
송홍이 정색하며 말하였다.
“여색(女色)을 좋아하는 만큼 덕(德)을 좋아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광무제는 바로 병풍을 치우게 하더니, 웃으며 송홍에게 말하였다.
“의로운 말을 듣고 바로 행하였으니, 잘한 것인가?”
송홍이 대답하였다.
“폐하께서 덕에 힘쓰시니, 신은 그 기쁨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
당시 광무제의 윗누이인 호양공주(湖陽公主)가 남편을 잃고 혼자 살고 있었다.
황제는 조정의 신하들과 함께 호양공주의 혼사를 논의하였고, 넌지시 호양공주의 속마음을 떠보았다.
호양공주가 말하였다.
“여러 신하들 중에서 송공(宋公)의 인품이 가장 훌륭한 듯합니다.”
광무제가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바로 대책과 방법을 세우도록 하라.”
며칠 뒤 송홍이 광무제를 알현하자, 황제는 호양공주를 병풍 뒤에 앉게 하더니 송홍에게 물었다.
“속담에 이르기를, ‘지위가 높아지면 사귀던 벗을 바꾸고, 부유해지면 아내를 바꾼다’라고 하던데, 이것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통의 마음이 아니겠는가?”
송홍이 말하였다.
“신은 ‘가난하고 천했던 시절에 사귄 벗은 잊어서는 안 되며, 지게미와 쌀겨를 먹으며 함께 고생한 아내는 집에서 내쫓아서는 안 된다’라고 들었습니다.”
광무제는 고개를 돌려 병풍 뒤에 있던 호양공주에게 말하였다.
“생각했던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송홍(宋弘)은 중국(中國)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 때의 관리(官吏)로, 태중대부(太中大夫)의 지위(地位)에 올랐던 사람입니다.
당시(當時) 광무제에게는 과부(寡婦)가 된 누이가 있었습니다.
누이의 혼사(婚事)를 고민(苦悶)하던 광무제는 그녀가 송홍에게 마음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에 송홍을 불러 그의 마음을 떠보았습니다.
그러나 송홍은 ‘힘든 시절(時節)에 지게미와 겨를 먹으며 함께 고생(苦生)했던 아내를 버릴 수 없다’라는 말을 하였는데, 조강지처(糟糠之妻)는 이 이야기에서 유래(由來)된 고사성어(故事成語)입니다. (조(糟)는 지게미, ‘술을 짜내고 남은 찌꺼기’를 말합니다. 강(糠)은 겨, ‘곡식(穀食)의 껍데기’를 말합니다.)
후한서(後漢書)에 다음과 같이 기록(記錄)되어 있습니다.
※출전(出典):
- 후한서(後漢書) 복후송채풍조모위열전(伏侯宋蔡馮趙牟韋列傳)
※원문(原文):
弘當讌見,御坐新屏風,圖畫列女,帝數顧視之。弘正容言曰:「未見好德如好色者。」帝即為徹之。笑謂弘曰:「聞義則服,可乎?」對曰:「陛下進德,臣不勝其喜。」
時帝姊湖陽公主新寡,帝與共論朝臣,微觀其意。主曰:「宋公威容德器,群臣莫及。」帝曰:「方且圖之。」後弘被引見,帝令主坐屏風後,因謂弘曰:「諺言貴易交,富易妻,人情乎?」弘曰:「臣聞貧賤之知不可忘,糟糠之妻不下堂。」帝顧謂主曰:「事不諧矣。」
※원문(原文) / 해석(解釋):
弘當讌見,
홍당연현,
홍(弘)이 연회(宴會)를 주관(主管)하고 접견(接見)하였는데,
(송홍(宋弘)이 연회(宴會)를 주관(主管)하고 접견(接見)하였다.)
御坐新施屛風 圖畫列女 帝數顧視之.
어좌신시병풍 도화열녀 제삭고시지.
황제(皇帝)의 자리는 새롭게 병풍(屛風)을 설치(設置)하고, 그림은 여자(女子)를 늘어놓으니, 황제가 자주 그것을 돌아다보았다.
(어좌(御座)에는 아름다운 여인(女人)들이 그려진 병풍(屛風)을 새롭게 설치(設置)하였는데, 광무제(光武帝)가 자주 병풍을 돌아보았다.)
弘正容言曰.
홍정용언왈.
홍이 얼굴의 표정(表情)을 바로잡고 말하였다.
(송홍이 정색(正色)하며 말하였다.)
未見好德如好色者.
미견호덕여호색자.
“덕(德)을 좋아함이 색(色)을 좋아함과 같은 사람을 아직 못 보았습니다.”
(여색(女色)을 좋아하는 만큼 덕(德)을 좋아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帝即爲徹之 笑謂弘曰.
제즉위철지 소위홍왈.
황제는 바로 그것을 치우게 하고, 웃으며 홍에게 말하였다.
(광무제는 바로 병풍을 치우게 하더니, 웃으며 송홍에게 말하였다.)
聞義則服 可乎.
문의즉복 가호.
“의(義)를 듣자 따랐으니, 괜찮은가?”
(의(義)로운 말을 듣고 바로 행(行)하였으니, 잘한 것인가?)
對曰.
대왈.
대답(對答)하였다.
(송홍이 대답(對答)하였다.)
陛下進德 臣不勝其喜.
폐하진덕 신불승기희.
“폐하(陛下)께서 덕에 힘쓰시니, 신(臣)은 그 기쁨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
時帝姉湖陽公主新寡.
시제자호양공주신과.
당시(當時) 황제의 윗누이인 호양공주(湖陽公主)가 최근(最近)에 과부(寡婦)가 되었다.
(당시(當時) 광무제의 윗누이인 호양공주(湖陽公主)가 남편(男便)을 잃고 혼자 살고 있었다.)
帝舆共論朝臣 微觀其意.
제여공론조신 미관기의.
황제는 조정(朝廷)의 신하(臣下)와 함께 논의(論議)하였고, 몰래 그녀의 마음을 보았다.
(황제는 조정(朝廷)의 신하(臣下)들과 함께 호양공주의 혼사(婚事)를 논의(論議)하였고, 넌지시 호양공주의 속마음을 떠보았다.)
主曰.
주왈.
호양공주가 말하였다.
宋公威容德器 群臣莫及.
송공위용덕기 군신막급.
“송공(宋公)의 위용(威容), 덕행(德行), 기량(器量)은, 뭇 신하들이 미치지 못합니다.”
(여러 신하들 중(中)에서 송공(宋公)의 인품(人品)이 가장 훌륭한 듯합니다.)
帝曰.
제왈.
황제가 말하였다.
(광무제가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方且圖之.
방차도지.
바로 그것을 도모(圖謀)하라.
(바로 대책(對策)과 방법(方法)을 세우도록 하라.)
後弘被引見 帝令主坐屏風後 因謂弘曰.
후홍피인견 제령주좌병풍후 인위홍왈.
뒤, 홍이 알현(謁見)하게 되자, 황제는 호양공주를 병풍 뒤에 앉게 하고, 인(因)하여 홍에게 말하였다.
(며칠 뒤 송홍이 광무제를 알현(謁見)하자, 황제는 호양공주를 병풍 뒤에 앉게 하더니, 송홍에게 물었다.)
諺言 貴易交 富易妻 人情乎.
언언 귀역교 부역처 인정호.
“속담(俗談)에 이르기를, ‘지위(地位)가 높으면 벗을 바꾸고, 부유(富裕)하면 아내를 바꾼다’고 하는데, 인지상정(人之常情)이겠지?”
(속담(俗談)에 이르기를, ‘지위(地位)가 높아지면 사귀던 벗을 바꾸고, 부유(富裕)해지면 아내를 바꾼다’라고 하던데, 이것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통(普通)의 마음이 아니겠는가?)
弘曰.
홍왈.
홍이 말하였다.
(송홍이 말하였다.)
臣聞 貧賤之知不可忘 糟糠之妻不下堂.
신문 빈천지지불가망 조강지처불하당.
“신은 ‘빈천(貧賤)의 지기(知己)는 잊어서는 안 되며, 조강(糟糠)의 아내는 집 밖으로 내어 쫓아서는 안 된다’라고 들었습니다.
‘신은 ‘가난하고 천(賤)했던 시절(時節)에 사귄 벗은 잊어서는 안 되며, 지게미와 쌀겨를 먹으며 함께 고생(苦生)한 아내는 집에서 내쫓아서는 안 된다’라고 들었습니다.”
帝顧謂主曰.
제고위주왈.
황제는 뒤돌아보고 호양공주에게 말하였다.
(광무제는 고개를 돌려 병풍 뒤에 있던 호양공주에게 말하였다.)
事不諧矣.
사불해의.
“일이 잘 처리(處理)되지 못하였습니다.”
(생각했던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유의어(類義語):
-
※반의어(反義語):
-
*고사성어(故事成語)의 의미(意味)와 유래(由來).
*원문(原文) / 해석(解釋) / 유의어(類義語) / 반의어(反義語).
*네이버 한자/중국어/국어 사전을 참고하여 풀이하였으며, 잘못된 해석이나 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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