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鑑(명심보감) 孝行篇(효행편) (28)
孫順家貧,與其妻佣作人家以養母。有兒每奪母食。順謂妻曰:「兒奪母食,兒可得,母難再求。」乃負兒往歸醉山北郊,欲埋。掘地,忽有甚奇石鐘,驚怪。試撞之,舂容可愛。妻曰:「得此奇物,殆兒之福,埋之不可。」順以為然。將兒與鐘還家,懸於梁撞之。王聞鐘聲清遠異常而核聞其實,曰:「昔郭巨埋子,天賜金釜。今孫順埋兒,地出石鐘。前後符同。」賜家一區,歲給米五十石。
손순(孫順)은 집안이 가난하여 그의 아내와 함께 다른 사람의 집에 고용되어 일을 하여 어머니를 봉양하였다.
손순에게는 자식이 한 명 있었는데, 늘 손순의 어머니께서 드실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본 손순이 아내에게 말하였다.
“자식이 늘 어머님께서 드실 음식을 빼앗아 먹고 있소. 자식은 다시 낳을 수 있으나, 어머님은 다시 구하기가 어렵소.”
이렇게 말을 하더니 바로 아이를 업고 귀취산의 북쪽 교외로 가서 아이를 땅에 파묻으려고 하였다.
땅을 파던 중, 갑자기 몹시 기이하게 생긴 석종이 나와서 깜짝 놀라며 괴상하게 생각하였다.
시험삼아 종을 두드려보니 울려 퍼지는 소리가 매우 아름다웠다.
아내가 말하였다.
“이렇게 기이한 종을 얻은 것은 아마도 자식의 복인 듯 하니, 자식을 땅에 묻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손순도 그렇게 생각하였다.
아이를 데리고 종과 함께 집으로 돌아와서 대들보에 매달고 종을 두드렸다.
울려 퍼진 종소리를 들은 왕이 평범한 소리가 아님을 깨닫고, 종의 주인을 찾아 종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더니 말하였다.
“옛날에 곽거(郭巨)가 자식을 묻으려고 땅을 파니 하늘이 금으로 만든 솥을 하사하신 일이 있었다. 지금 손순이 자식을 묻으려고 땅을 파니 땅에서 석종이 나왔다. 이전의 일과 지금의 일이 확실하게 일치하는구나.”
왕은 손순에게 집을 한 채 하사하고 해마다 쌀 오십 섬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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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心寶鑑(명심보감) 孝行篇(효행편) (28)
孫順家貧 與其妻佣作人家以養母.
손순가빈 여기처용작인가이양모.
손순(孫順)은 집안이 가난하여, 그의 아내와 함께 다른 사람의 집에 고용(雇用)되어 일을 하여 어머니를 봉양(奉養)하였다.
孫(손): 성(姓)의 하나.
順(순): 순(順)하다. 유순(柔順)하다.
家(가): 집안. 가문(家門). 문벌(門閥).
貧(빈): 가난하다. 구차(苟且)하다. 빈곤(貧困)하다. 빈궁(貧窮)하다.
家貧(가빈): 살림이 넉넉하지 못함. 집안이 가난함.
與(여): ~와. ~과. ~와 함께. ~과 함께.
其(기): 그의. 그것의. 그녀의. 그들의. 그것들의. 그녀들의.
妻(처): 아내.
佣(용): 품팔이 하다.
*품팔이하다: 품삯을 받고 다른 사람의 일을 해 주다.
作(작): 일하다.
佣作(용작): 傭作(용작). 고용(雇傭)되어 일함.
人(인): 남. 다른 사람. 타인(他人).
以(이): ~하여. ~함으로써. ~하기 위(爲)하여. [두 개(個)의 동사성(動詞性) 구(句)나 단문(單文)을 연결(連結)하며, 후자(後者)가 전자(前者)의 목적(目的)임을 나타냄.]
養(양): 봉양(奉養)하다. 공양(供養)하다.
母(모): 어머니.
有兒每奪母食.
유아매탈모식.
자식(子息)이 있었는데, 늘 어머니의 음식(飮食)을 빼앗았다.
(손순에게는 자식(子息)이 한 명(名) 있었는데, 늘 손순의 어머니께서 드실 음식(飮食)을 빼앗아 먹었다.)
有(유): 있다.
兒(아): 자녀(子女). 자식(子息).
每(매): 늘. 매양. 매번(每番).
奪(탈): 빼앗다. 약탈(掠奪)하다.
食(식): (사람의) 먹거리. 밥. 양식(糧食). 음식(飮食).
順謂妻曰.
순위처왈.
손순이 아내에게 말하였다.
(이를 본 손순이 아내에게 말하였다.)
謂(위): 말하다. 알리다. 이르다.
曰(왈): 가로다. 말하다. 이르다. ~라 하다. 가로되 ~라고 하다.
兒奪母食 兒可得 母難再求.
아탈모식 아가득 모난재구.
“자식이 늘 어머님의 음식을 빼앗고 있소. 아이는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求)하기 어렵소.”
(자식이 늘 어머님께서 드실 음식을 빼앗아 먹고 있소. 자식은 다시 낳을 수 있으나, 어머님은 다시 구(求)하기가 어렵소.)
可(가): ~해도 좋다. ~할 수 있다.
得(득): 얻다. 획득(獲得)하다.
難(난): 어렵다. 힘들다. 곤란(困難)하다.
再(재): 거듭. 또. 다시 한 번(番). 재차(再次). (같은 동작(動作)이나 행위(行爲)가 중복(重複)이나 계속(繼續)됨을 표시(表示))
求(구): 찾다. 구(求)하다. 추구(追求)하다. 탐구(探求)하다.
乃負兒往歸醉山北郊 欲埋.
내부아왕귀취산북교 욕매.
바로 아이를 업고 귀취산(歸醉山)의 북(北)쪽 교외(郊外)로 가더니, 장차(將次) 땅에 파묻으려고 하였다.
(이렇게 말을 하더니 바로 아이를 업고 귀취산(歸醉山)의 북(北)쪽 교외(郊外)로 가서, 아이를 땅에 파묻으려고 하였다.)
乃(내): 곧. 그래서. 그리하여. ~기에. 바로. 이에. 이리하여. ~때문에.
負(부): 업다.
往(왕): 가다. 이르다. 도달(到達)하다. 도착(到着)하다.
歸(귀): 돌아가다. 돌아오다. 귀환(歸還)하다.
醉(취): 취(醉)하다. 술에 취(醉)하다.
山(산): 메. 뫼. 산(山).
北(북): 북(北). 북(北)녘. 북(北)쪽.
郊(교): 들. 교외(郊外). 야외(野外).
欲(욕): 장차(將次) ~하려 하다.
埋(매): 묻다. 땅에 파묻다.
掘地 忽有甚奇石鐘 驚怪.
굴지 홀유심기석종 경괴.
땅을 파니, 갑자기 몹시 기이(奇異)하게 생긴 석종(石鐘)이 나타나서, 놀라며 괴상(怪常)하게 생각하였다.
(땅을 파던 중(中), 갑자기 몹시 기이(奇異)하게 생긴 석종(石鐘)이 나와서, 깜짝 놀라며 괴상(怪常)하게 생각하였다.)
掘(굴): 파다. 파내다.
地(지): 마당. 바닥. 땅. 땅의 표면(表面). 지면(地面).
忽(홀): 갑자기. 돌연(突然)히.
有(유): 나타나다. 생기다. 발생(發生)하다. 출현(出現)하다.
甚(심): 대단히. 매우. 몹시. 심(甚)히.
奇(기): 기이(奇異)하게 여기다. 괴상(怪常)하게 여기다. 진기(珍奇)하게 여기다. 의아(疑訝)해 하다. 놀라 이상(異常)히 여기다.
石(석): 돌.
鐘(종): 쇠북. 종(鐘).
驚(경): 놀라다.
怪(괴): 기이(奇異)하게 여기다. 괴상(怪常)하게 여기다. 진기(珍奇)하게 여기다. 의아(疑訝)해 하다. 놀라 이상(異常)히 여기다.
試撞之 舂容可愛.
시당지 용용가애.
시험(試驗)삼아 그것을 두드려보니, 울려 퍼지는 소리가 사랑할 만하였다.
(시험삼아 종(鐘)을 두드려보니, 울려 퍼지는 소리가 매우 아름다웠다.)
試(시): 시험(試驗)삼아. 잠시(暫時).
撞(당): 두드리다. 치다. 때리다.
之(지): 그. 이. 저. 그것. 이것. 저것. [사람, 일, 사물(事物)을 대신(代身)하며, 목적어(目的語)로만 쓰임.]
舂(용): 치다.
容(용): 사물(事物)의 모습. 모양(模樣). 상태(狀態). 상황(狀況).
舂容(용용): 소리가 울려 퍼지는 모양(模樣).
可(가): ~할 만하다.
愛(애): 사랑하다.
可愛(가애): 사랑할 만함.
妻曰.
처왈.
아내가 말하였다.
得此奇物 殆兒之福 埋之不可.
득차기물 태아지복 매지불가.
“이 기이한 물건(物件)을 얻은 것은, 아마도 자식의 복(福)이니, 땅에 파묻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렇게 기이한 종을 얻은 것은, 아마도 자식의 복(福)인 듯 하니, 자식을 땅에 묻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得(득): 얻다. 획득(獲得)하다.
此(차): 이. 이것.
物(물): 물건(物件). 물질(物質). 물체(物體). 물품(物品). 사물(事物). 재물(財物).
殆(태): 아마도. 거의. 대개(大槪). 대체(大體)로.
之(지): ~의. ~는. ~은. ~하는. ~한. [관형어(冠形語)와 중심어(中心語) 사이에 쓰여 일반적(一般的)인 수식(修飾) 관계(關係)나 종속(從屬) 관계를 나타냄.]
福(복): 복(福). 행복(幸福). 삶에서 누리는 좋고 만족(滿足)할 만한 행운(幸運)이나 거기서 얻은 행복(幸福).
不(불): 아니하다.
可(가): 옳다.
不可(불가): 옳지 않음.
順以爲然.
순이위연.
손순은 그러하다고 생각하였다.
(손순도 그렇게 생각하였다.)
以(이): ~라고 생각하다. ~라고 여기다.
爲(위): ~라고 생각하다. ~라고 여기다. ~으로 간주(看做)하다.
以爲(이위): ~으로 여기다. ~으로 생각하다. ~으로 간주(看做)하다. ~으로 알다. ~으로 인정(認定)하다.
然(연): 그러하다. 틀림이 없다.
將兒與鐘還家 懸於梁撞之.
장아여종환가 현어량당지.
아이를 데리고 종과 함께 집으로 돌아와서, 대(大)들보에 매달고 그것을 두드렸다.
(아이를 데리고 종과 함께 집으로 돌아와서, 대(大)들보에 매달고 종을 두드렸다.)
將(장): 거느리다. 데리다. 인솔(引率)하다.
還(환): 돌아오다.
家(가): 집.
懸(현): 걸다. 달다. 매달다. 달아매다.
於(어): ~에. ~에서. [범위(範圍)/시간(時間)/장소(場所)를 이끌어냄. 재(在)의 뜻.]
梁(량): 들보. 대(大)들보. 마룻대.
王聞鐘聲淸遠異常而核聞其實 曰.
왕문종성청원이상이핵문기실 왈.
왕(王)이 종소리를 들었는데, 깨끗하고 심오(深奧)하여 보통(普通)과는 달라서, 자세(仔細)히 찾아보고 그 내용(內容)을 듣더니 말하였다.
(울려 퍼진 종소리를 들은 왕(王)이 평범(平凡)한 소리가 아님을 깨닫고, 종의 주인(主人)을 찾아 종과 관련(關聯)된 이야기를 듣더니 말하였다.)
王(왕): 임금. 국왕(國王). 군주(君主). 왕(王). 천자(天子).
聞(문): 듣다.
聲(성): 소리. 목소리. 음성(音聲).
淸(청): 맑다. 깨끗하다.
遠(원): 깊다. 심오(深奧)하다. 심원(深遠)하다.
異(이): 다르다. 같지 않다.
常(상): 보통(普通)의 일. 평범(平凡)한 일. 범상(凡常).
異常(이상): 보통(普通)과 다름. 정상적(正常的)인 상태(狀態)와 다름.
而(이): ~하고 곧. ~하고도. ~하며. ~하면서. ~하더니. 그리고. 그래서. [순접(順接)을 나타냄.]
核(핵): 조사(調査)하다. 자세(仔細)히 살펴보거나 찾아보다.
其(기): 그. 그것. 그러한. 그러한 것. 저. 저것. 저러한. 저러한 것. [지시(指示) 대명사(代名詞).]
實(실): 내용(內容).
昔郭巨埋子 天賜金釜.
석곽거매자 천사금부.
“옛날에 곽거(郭巨)가 자식을 땅에 묻으니, 하늘이 금(金)솥을 하사(下賜)하셨었다.
(옛날에 곽거(郭巨)가 자식을 묻으려고 땅을 파니, 하늘이 금(金)으로 만든 솥을 하사(下賜)하신 일이 있었다.)
昔(석): 예. 옛. 옛날.
郭(곽): 성(姓)의 하나.
巨(거): 매우 크다. 부피가 크다. 아주 크다. 크다.
郭巨(곽거): 중국(中國) 후한(後漢)때의 사람으로, 손순(孫順)과 마찬가지로 굶주린 노모(老母)의 음식(飮食)을 빼앗아 먹는 아이를 땅에 묻으려 하다가 황금(黃金)으로 만든 솥을 얻었다고 전(傳)해짐.
子(자): 자녀(子女). 자식(子息).
天(천): 하늘. 하느님. 조물주(造物主). 상제(上帝). 천제(天帝).
賜(사): 하사(下賜)하다.
*下賜(하사): 왕(王)이 신하(臣下)에게, 또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물건(物件)을 줌.
金(금): 금(金). 황금(黃金).
釜(부): 가마. 가마솥. 솥.
今孫順埋兒 地出石鐘.
금손순매아 지출석종.
지금(只今) 손순이 아이를 땅에 묻으니, 땅이 석종을 꺼냈다.
(지금(只今) 손순이 자식을 묻으려고 땅을 파니, 땅에서 석종이 나왔다.)
今(금): 이제. 오늘. 오늘날. 지금(只今). 현대(現代). 현재(現在).
出(출): (밖으로) 내다. 꺼내다. 내뿜다. 털어놓다. 발급(發給)하다. 발산(發散)하다. 발표(發表)하다. 발행(發行)하다. 표출(表出)하다.
前後符同.
전후부동.
앞과 뒤가 확실(確實)히 같구나.”
(이전(以前)의 일과 지금(只今)의 일이 확실(確實)하게 일치(一致)하는구나.)
前(전): (방위(方位)/순서(順序)/시간(時間)의) 앞. 상(上). 선두(先頭). 전(前).
後(후): 뒤.
前後(전후): 앞과 뒤. 먼저와 나중.
符(부): 확실(確實)히. 틀림없이.
同(동): 같다. 서로 같다. 동일(同一)하다. 차이(差異)가 없다.
賜家一區 歲給米五十石.
사가일구 세급미오십석.
집 한 구역(九域)을 하사하고, 해마다 쌀 오십(五十) 섬을 주었다.
(왕은 손순에게 집을 한 채 하사하고, 해마다 쌀 오십(五十) 섬을 주었다.)
一(일): 하나. 1.
區(구): 구역(區域).
一區(일구): 한 구역(區域). / 여기에서는 ‘한 채’의 뜻으로 해석함. (채: 집을 세는 단위(單位)).
歲(세): 해. 지구(地球)가 태양(太陽)을 한 바퀴 도는 동안. / 여기에서는 ‘해마다’의 뜻으로 해석(解釋)함.
給(급): 주다.
米(미): 쌀.
五(오): 다섯. 5.
十(십): 열. 10.
石(석): 섬. 용량(容量)의 단위(單位). 10말.
※出典(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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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原文(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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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原文(원문) / 解釋(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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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參考(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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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네이버 국어(國語)/한자(漢字)/중국어(中國語) 사전(辭典)을 참고(參考)하여 해석(解釋)하였으며, 잘못된 해석이나 오타(誤打)가 있을 수 있습니다.